"아이고! 머리야!"
아이고! 머리야!
2000.11.25
월말이 가까워짐에 각종 공과금 고지서 등 우편물은 늘어만 갑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우리의 할 일은 더욱 많아집니다. "이보게 전화요금 좀 내줘" 하시는 할아버지 "이것 좀 갖고 가씨요" 하시는 할머니 등 각종 공과금 등을 납부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이 늘어만 갑니다. 그런데 "아저씨 이것이 뭣이다요?" 하는 할머니가 계십니다.
"예~에! 이것은 데이콤 시외전화요금인데요." "데이콤이 뭣인디?" "데이콤은 시외전화 만을 취급하는 회사인데요. 할머니께서 아마 데이콤 시외전화를 사용하신 것 같네요! 요금 2,480원이 나왔는데요!" "응? 나는 안 썼는디 으째 그런 것이 나온다요?" "할머니! 데이콤 회사에서 시외전화 요금을 싸게 해준다는 전화를 받으신 적이 없으세요?"
"나는 통 몰라!" "그래도 데이콤 전화를 사용하셨으니까 요금이 나왔거든요!" "그라문 그것 좀 우체국에 바쳐 주씨요!" 그래서“예! 그럼 이리주세요!” “그라문 쬐깐 기다리고 있어 봐 잉!” 하고 전화요금을 가지러 집으로 들어가셨는데 전화요금을 가지러 가신 할머니는 한참을 기다려도 나오시질 않습니다.
우편물은 많고 바쁜데 아무리 기다려도 안 나오시기에 할머니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는 "할머니 뭐하고 계세요? 지금 바쁜데 돈이 없으시면 전화요금은 다음에 내시면 안 될까요?" 하였더니 할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아니! 돈이 없는 것이 아니고 아저씨 음료수 한잔하고 가라고 컵을 찾는 디 암만 찾아도 안보이네 미안해서 으짜까?"
"예~에! 그럼 돈을 찾는 게 아니고 저에게 음료수 한잔하라고 지금까지 컵을 찾고 계셨어요?" "이~잉! 그랬어! 그란디 컵이 없응께 그냥 밥그릇에 한잔하고가!" 하시는 겁니다. “아이고! 머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