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시간표
버스 시간표
2001.04.06
어젯밤 일기예보 시간에 봄에 피는 꽃중 가장 먼저 피는 꽃은 노란색 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이 붉은 꽃 순이라고 합니다. 그것이 사실인 듯 문득 바라본 먼 곳의 산이 온통 붉은 색으로 칠을 한 듯 빨갛게 변해 있습니다. 진달래꽃이 벌써 피어있었기 때문입니다 문득 시인 소월께서 지으신 이런 시가 생각이 납니다.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그리고는 잠깐 사색에 잠겨 봅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아저씨"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이고 놀래라!" 하며 고개를 들어보니 배낭을 짊어진 대학생으로 보이는 아가씨 셋이서 저를 부르는 겁니다. "왜 그러세요?" 하고 묻자 "말씀을 좀 여쭙겠는데요! 여기서 보성 터미널까지 가는 버스시간을 혹시 알고 계세요?" 하는 겁니다. "버스 시간요? 글쎄요 제가 버스 시간은 잘 모르는데" 하고 잠시 망설이고 있는데
마침 15인승 봉고차가 오는 것이 보입니다. 그래서 봉고차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마침 봉고차를 잘 아는 분이 운전을 하고 있어서 부탁을 했습니다. "여기 학생들이 버스 터미널까지 가시는데 편안하게 좀 모셔달라고 부탁을 하고서는 "이차를 타고 가세요!" 했더니 아가씨들이 약간 망설이는 표정입니다. 그래서 설명을 하였습니다. “왜? 아가씨들 잡아갈까 겁이 나서 그러세요? 그건 걱정 마세요! 여기 보성읍 교회라고 쓰여 있지요?
여기 이분들은 보성읍 교회에 계시는 분들이니까 안심하시고 타세요! 버스터미널까지 편안하게 모실 겁니다!" 하고 설명을 했더니 그때서야 보성읍 교회라는 글씨를 확인하더니 "아저씨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를 연발하는 겁니다. "예! 안녕히 가세요!" 그리고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오늘 그 아가씨들이 부디 오늘 보성을 떠나더라도 언제나 보성 사람은 친절하더라는 인상이 가슴속에 남아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