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직원 없는데요!"
“그런 직원 없는데요!”
“오늘 남부지방은 곳에 따라 천둥 번개를 동반한 100mm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으니 비 피해가나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일기예보를 들으며 “금년에는 왜 이렇게 하루가 멀다 하고 비만 오려고 할까? 지금 아프리카 쪽에는 비가 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고 하는데 비구름을 그쪽으로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생각해보며 오늘은 토요일이기 때문에 택배 만 정리하여 빨간 우편 차에 싣고 우체국 문을 나섰다.
그리고 전남 보성 회천면 동율리 다비치 콘도 안내데스크에서“택배 하나가 도착했는데 받아주시겠습니까?”하였더니 “토요일인데 쉬지도 못하고 수고가 많으십니다. 그런데 수령인이 누구입니까?” “받으실 분이 김선애 씨인데요.”하는 순간 고개를 갸웃거리며 “김선애 씨요? 그런 직원은 없는데! 내가 잘못 알았나? 잠시 만 기다려주시겠어요? 직원 명단을 확인해 보겠습니다.”하더니 “저의 직원 중 박선애 씨는 근무하는데 전화번호를 알려드릴까요?” “그건 여기 택배 표면에도 적혀있으니
제가 그쪽으로 전화해 보겠습니다.”하였는데 아무리 신호가 가도 받을 기미가 없다. “지금 전화를 받지 않거든요. 혹시 여기 손님 중 택배 받아 놓으라고 부탁하신 분은 안 계실까요?” “아직까지는 부탁 받은 것이 없는데 어떻게 하지요?” “박선애를 김선애라고 잘못 썼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분 전화번호를 알 수 있을까요?”하고 확인하였으나 전혀 다른 번호였다. “그럼 어떻게 하지요?” “제가 택배 발송인에게 전화하여 다시 확인해 보겠습니다.”하고 발송인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여보세요!”하며 60대쯤의 컬컬한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남 보성우체국 집배원입니다. 다름이 아니고 회천면 다비치 콘도 김선애 씨에게 택배 보내셨지요?” “그런데 왜 그러십니까?” “여기 직원 중 그런 분이 안 계신다고 하거든요.” “내가 전화로 주소를 받아 적을 때 몇 번을 확인해서 보냈는데 없다고요?” “그럼 여기 직원을 바꿔드리겠으니 말씀해보시겠습니까?”하고 전화를 넘겨주었는데 “글쎄요. 저희 직원 중에는 그런 분은 안계십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만
저희들이 택배를 보관할 수는 없습니다.”하고 전화를 끊더니 “죄송합니다. 만 이 택배는 저희들이 받을 수가 없는데 어떻게 하지요?” “그러면 일단 제가 가지고 갔다 이따 전화 통화가 되면 다시 가지고 오도록 하겠습니다.”하고 택배를 가지고 나와 차에 싣고 동율리 이주단지(移住團地)배달을 하고 있을 때 전화가 걸려왔다. “즐거운 오후 되십시오. 류상진입니다.” “아까 택배 때문에 전화셨지요? 그런데 분명히 자기가 다비치 콘도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그쪽으로 보내달라고 해서 보냈는데
아직 배달 못하셨나요?” “콘도가 호텔 급이기 때문에 직원 수가 상당히 많은데 모두 다 확인하였지만 김선애 씨는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그분이 휴대전화라도 받으면 모든 일은 해결되는데 받지 않으니 저도 답답하거든요.” “그 사람이 중국에서 온 조선족 교포라서 혹시 이름을 바꾸어 근무할 수도 있으니 다시 알아보실 수 없을까요? 그리고 정 찾지 못하면 안내데스크에 맡겨주십시오. 제가 어떻게 해서라도 연락하여 꼭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도중에 분실이 되더라도
절대 선생님께 책임을 묻지 않을 테니까 꼭 그렇게 해 주세요! 부탁합니다.”하고 전화는 끊겼다. 그래서 다시 다비치 콘도 3층 객실 안내데스크 박선애 씨를 찾아 택배를 보였더니 “택배 보낸 분이 누군지도 모르겠고 저에게 온 택배는 아닌 것 같아요.” “그러면 혹시 여기에서 중국 조선족인데 정규직이 아닌 임시직으로 근무하는 분은 안 계시나요?” “임시직으로 근무하는 분이라면 1층 사우나(sauna)로 가보시겠어요! 그곳에 조선족 몇 분이 며칠 전부터 근무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거의 매일 비가 내리는 것 같아도 꽃은 피어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