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산
요산
저의 일행을 태운 버스가 요산을 향하여 달리고 있을 때 현지 가이드는 요산에 관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요산은 계림 일대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입니다. 요산은 주나라 때 요제 묘를 만들었다고 해서 요산으로 부르고 있는 곳입니다. 요산으로 오르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한 가지는 한국의 스키장에서 사용하는 리프트를 타고 오르는 방법이 있고 또 한 가지는 말 그대로 걸어서 올라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우리 일행은 요산입구에 도착하시면 한국의 스키장에서 사용하는 리프트를 타고 요산을 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내려오실 때는 봅슬레이라는 것을 타고 내려오시게 되는데 한국에는 봅슬레이라는 것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번 쯤 봅슬레이를 타보시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입니다. 요산은 날씨가 좋으면 약 삼 천 개의 산봉우리를 볼 수가 있는데 산봉우리 사이로 계림의 시가지도 볼 수 있으며 또 이강이 흐르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요산의 위쪽으로 올라가는 길인데 마치 우리나라의 찻 집 같은 곳이 있어서 알아 보았더니 개인의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곳이었습니다.
요산은 봄이면 진달래꽃이 온통 산을 뒤덮으며 여름에는 소나무가 울창한 곳이어서 무척 아름다운 산입니다!” 라는 설명을 듣는 동안 저의 일행은 어느덧 요산의 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러나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이슬비가 한 두 방울 씩 내리고 있었습니다. 저의 일행은 리프트를 타고 요산을 오르고 있었는데 리프트 아래쪽 산속에서 두런두런 사람의 말소리가 들려오는 것입니다. “어디서 사람의 말소리가 들리지?” 하고 아래쪽을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젊은 남녀가 평상복 차림으로 요산을 오르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요산의 높이가 얼마나 될까?” 하는 의문이 생겨 리프트의 제 옆자리에 앉아있는 일행에게 “자네 혹시 요산의 높이가 얼마나 되는지 아는가?” 하고 물었더니 “실장님은 왜? 제가 모르는 것만 자꾸 물어보십니까? 입장 곤란하게요! 다음부터는 제가 아는 것만 물어봐 주세요!” 하고 대답하는 바람에 그냥 한번 씩 웃고 말았는데 또 다시 누구에게 물어볼 사람이 없어
*요산의 윗 쪽에 있는 조그만 부처님 조각상입니다. 동양에서는 어느 나라에서나 부처님이 함께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궁금증을 풀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요산에 도착하였는데 안타깝게 이슬비가 내리는데다 짙은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있어 가까이 있는 산 몇 봉우리를 제외하고는 전혀 산봉우리를 볼 수 없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저의 일행들이 요산의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던 중 어느 부족의 복장을 하고 있는 아가씨 두 사람이 사진을 같이 촬영(모델)하여 주는 조건으로 “한국 돈 천원!” 을 외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누가 별로 호응을 하지 않자 저의 일행 중 한사람에게 팔을 붙잡고 “오빠! 오빠!” 하면서 같이 사진 촬영을 하자고 조르는 바람에 억지로 끌려가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을 보고 “이제 자네는 집에 돌아가면 자네부인에게 죽었네!” 하였더니 그 일행이 “허! 허! 허! 괜찮아요! 아가씨들과 사진 좀 같이 찍었다고 나를 내 쫓으면 손해는 누가 더 보겠습니까?” 하고 대답하는 바람에 모두 한번 웃고 말았습니다.
*봅슬레이를 타고 내려오는 장면입니다. 앞 사람이 큰가방 뒷 사람이 강원체신청 소속직원입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요산!”이라는 설명 때문에 큰 기대를 하고 요산에 올랐던 저의 일행은 조금씩 내리는 이슬비와 짙은 안개 때문에 별다른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고 요산을 내려와야 했는데 리프트를 타고 절반 쯤 내려오자 봅슬레이라는 것을 타는 곳이 있었습니다. 봅슬레이는 1인승으로 한사람씩 봅슬레이를 타고 내려와야 했는데 구불구불한 기다란 통로를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재미가 좋기는 하였는데 중간 중간 용접한 곳을 지날 때면 자꾸 쿵쿵거리는 바람에 엉덩이가 아파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내려오자 저의 뒤를 따라 내려오던 일행이 “실장님 때문에 천천히 내려왔더니 재미가 하나도 없었어요!” 하고 저에게 항의 바람에 일행 모두가 한바탕 웃기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