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이야기
"나쁜 놈들!"
큰가방
2003. 4. 13. 09:49
어제 내린 비가 그치며 밝은 태양이 떠오르더니 화창한 봄날이 시작됩니다.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던 봄비가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것 만 같습니다.
시골마을에서는 벌써 농사 준비가 한창입니다.
모판에 곱게 쳐놓았던 흙을 떠 담아 차곡차곡 쌓아두기도 하고 트랙터가 밭을 갈아엎기도
하면서 분주해질 봄을 맞이하는 것 같습니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하얀 나비 한 마리가 제가 타고있던 오토바이를 한바퀴 빙 돌아보더니
어디론가 멀리 날아갑니다.
그리고 그 뒤를 봄은 빙긋이 웃으면서 따라갑니다.
먼 산 가까운 산 할 것 없이 여기저기 피어있는 진달래의 빨간 꽃을 보면서 문득 소월 님의
진달래꽃이라는 시가 생각이 나 혼자서 중얼중얼 읊어보다가 도로 가에 활짝 피어있는 벚꽃
나무의 하얀 꽃잎을 바라보면서 저도 모르게 꽃잎들의 환한 미소에 넋을 잃고 바라봅니다.
그리고 그러는 사이에 어느덧 전남 보성읍 옥암리 해경마을로 들어섭니다.
해경마을의 두 번째 집에 들어서자 마을의 할머니(?) 세분이 평상에 앉아서 무엇인가 즐거
운 이야기를 나누시는지 연신 함빡 웃음을 웃으시며 저를 반기십니다.
'자! 이것은 이강래 씨 편지! 이것은 박형영 씨 편지! 이것은 변용섭 씨 편지!' 하면서
우편물을 한 통씩 나누어 드렸더니 할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아니 뭔 편지가 집집마다 한나씩 왔으까? 뭔 좋은 것이여?" 하십니다.
'내용은 저도 잘 몰라요! 편지를 뜯어보시면 되지요!' 하는 저의 말에 할머니께서는
"아저씨 그라문 뭣 인가 좀 봐 줘봐! 뭔 좋은 것이나 왔으문 좋것는디 집집마다 온 것 본께
좋은 것은 아닌갑구만! 그라제 잉?" 하시며 저에게 우편물을 내미십니다.
그래서 우편물 봉투를 찢어서 읽습니다.
'고객 여러분의 성원에 힘을 입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우리 ○○조합에서는 창립 10주년
을 맞이하여 고객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하여 어쩌고 저쩌고 하오니 4월 17일 10시에
행사장으로 오시면 푸짐한 선물을 준비하여 고객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할 것입니다!
남자들만 입장이 가능하오며 여자 분들은 다음에 모시겠습니다!' 하고서 큰소리로 읽어 드
드리고 나서
'아시겠지요? 할머니들은 오시면 쫓아낸다는데요! 그러니까 할머니들은 가시면 안되겠네
요!' 하였더니 갑자기 할머니 한 분이
"그 놈들이 나쁜 놈들이여!" 하시며 화를 버럭 내시는 겁니다.
'아니 갑자기 왜 화를 내세요? 저는 잘못한 게 없는데! 제가 무엇을 잘못했어요?' 하면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더니 저의 모습이 우스웠던지 할머니들께서는 갑자기 웃으시면서
"아니 아제가 잘못한 것이 아니고 먼저 참에도 이런 것이 왔드만 그래 갖고는 우리 영감이
'뭔 선물 준다고 그랑께 갖다 올라네' 그라고 가드만 뭔 파스같이 생긴 것을 금메 돈을 5만
원이나 주고 사 갖고 와서 나 붙이라고 주드만! 아픈데다 붙이기만 나서 분다고! 그란디 으
디 낫기는 나서 만날 붙여도 근지럽기만 하고 낫도 안 하드만!"
하시자 옆에 계신 할머니께서 한마디 거드십니다.
"응 먼자 우리 영감하고 같이 사온 것 말이제? 아이고 그 돈아치를 약국에서 파스를 사다가
붙였으문 진작 나섯으것인디 파스 살 돈은 아까움시로 남자들은 엉뚱한데 가서는 돈 아까운
지 모른지 으짠지 알다가도 몰르것당께!" 하십니다. 그러자 옆에 계신 할머니께서
'아! 그랑께 남자들만 오라고 그라제 여자들이 가문 그라고 숫한 짓거리를 하것어!"
"오! 그래서 남자들만 오라고 그라구만!" "인자는 절대로 못 가게 해야제!" 하시며 이구동
성으로 할머니들께서는 영감님들을 행사장에 못 가시게 한다는 겁니다.
사실 시골에는 젊은 사람들은 거의 없고 나이가 연로하신 분들께서 농사일을 하고 계십니
다. 그러다 보니 자연 병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걸 노리고 ○○조합이니 단체
니 하는 곳에서 시골 분들을 유혹하는 행사를 벌이곤 합니다.
푸짐한 선물이니 경품이니 하는 것을 미끼로 사람을 모이게 하고서는 건강보조식품을 마치
무슨 만병통치약으로 과대 선전하여 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그 돈으로 병원에 가셔서 진찰을 받으시고 치료를 하시는 것이 훨씬 좋을
것인데 하는 생각입니다. 만 그러나 시골사시는 분들이 쉽게 시간을 내어서 병원을 갈 수
있는 처지가 아니기 때문에 자연 그걸 노리는 사람들이 생기겠지요!
저의 생각으로는 마을마다는 안될지라도 각 리(里) 단위라도 보건진료소가 생겨서 시골 분
들이 언제든지 찾아가서 진찰을 받고 또 치료도 할 수 있는 시설들이 생겼으면 합니다.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던 봄비가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것 만 같습니다.
시골마을에서는 벌써 농사 준비가 한창입니다.
모판에 곱게 쳐놓았던 흙을 떠 담아 차곡차곡 쌓아두기도 하고 트랙터가 밭을 갈아엎기도
하면서 분주해질 봄을 맞이하는 것 같습니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하얀 나비 한 마리가 제가 타고있던 오토바이를 한바퀴 빙 돌아보더니
어디론가 멀리 날아갑니다.
그리고 그 뒤를 봄은 빙긋이 웃으면서 따라갑니다.
먼 산 가까운 산 할 것 없이 여기저기 피어있는 진달래의 빨간 꽃을 보면서 문득 소월 님의
진달래꽃이라는 시가 생각이 나 혼자서 중얼중얼 읊어보다가 도로 가에 활짝 피어있는 벚꽃
나무의 하얀 꽃잎을 바라보면서 저도 모르게 꽃잎들의 환한 미소에 넋을 잃고 바라봅니다.
그리고 그러는 사이에 어느덧 전남 보성읍 옥암리 해경마을로 들어섭니다.
해경마을의 두 번째 집에 들어서자 마을의 할머니(?) 세분이 평상에 앉아서 무엇인가 즐거
운 이야기를 나누시는지 연신 함빡 웃음을 웃으시며 저를 반기십니다.
'자! 이것은 이강래 씨 편지! 이것은 박형영 씨 편지! 이것은 변용섭 씨 편지!' 하면서
우편물을 한 통씩 나누어 드렸더니 할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아니 뭔 편지가 집집마다 한나씩 왔으까? 뭔 좋은 것이여?" 하십니다.
'내용은 저도 잘 몰라요! 편지를 뜯어보시면 되지요!' 하는 저의 말에 할머니께서는
"아저씨 그라문 뭣 인가 좀 봐 줘봐! 뭔 좋은 것이나 왔으문 좋것는디 집집마다 온 것 본께
좋은 것은 아닌갑구만! 그라제 잉?" 하시며 저에게 우편물을 내미십니다.
그래서 우편물 봉투를 찢어서 읽습니다.
'고객 여러분의 성원에 힘을 입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우리 ○○조합에서는 창립 10주년
을 맞이하여 고객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하여 어쩌고 저쩌고 하오니 4월 17일 10시에
행사장으로 오시면 푸짐한 선물을 준비하여 고객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할 것입니다!
남자들만 입장이 가능하오며 여자 분들은 다음에 모시겠습니다!' 하고서 큰소리로 읽어 드
드리고 나서
'아시겠지요? 할머니들은 오시면 쫓아낸다는데요! 그러니까 할머니들은 가시면 안되겠네
요!' 하였더니 갑자기 할머니 한 분이
"그 놈들이 나쁜 놈들이여!" 하시며 화를 버럭 내시는 겁니다.
'아니 갑자기 왜 화를 내세요? 저는 잘못한 게 없는데! 제가 무엇을 잘못했어요?' 하면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더니 저의 모습이 우스웠던지 할머니들께서는 갑자기 웃으시면서
"아니 아제가 잘못한 것이 아니고 먼저 참에도 이런 것이 왔드만 그래 갖고는 우리 영감이
'뭔 선물 준다고 그랑께 갖다 올라네' 그라고 가드만 뭔 파스같이 생긴 것을 금메 돈을 5만
원이나 주고 사 갖고 와서 나 붙이라고 주드만! 아픈데다 붙이기만 나서 분다고! 그란디 으
디 낫기는 나서 만날 붙여도 근지럽기만 하고 낫도 안 하드만!"
하시자 옆에 계신 할머니께서 한마디 거드십니다.
"응 먼자 우리 영감하고 같이 사온 것 말이제? 아이고 그 돈아치를 약국에서 파스를 사다가
붙였으문 진작 나섯으것인디 파스 살 돈은 아까움시로 남자들은 엉뚱한데 가서는 돈 아까운
지 모른지 으짠지 알다가도 몰르것당께!" 하십니다. 그러자 옆에 계신 할머니께서
'아! 그랑께 남자들만 오라고 그라제 여자들이 가문 그라고 숫한 짓거리를 하것어!"
"오! 그래서 남자들만 오라고 그라구만!" "인자는 절대로 못 가게 해야제!" 하시며 이구동
성으로 할머니들께서는 영감님들을 행사장에 못 가시게 한다는 겁니다.
사실 시골에는 젊은 사람들은 거의 없고 나이가 연로하신 분들께서 농사일을 하고 계십니
다. 그러다 보니 자연 병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걸 노리고 ○○조합이니 단체
니 하는 곳에서 시골 분들을 유혹하는 행사를 벌이곤 합니다.
푸짐한 선물이니 경품이니 하는 것을 미끼로 사람을 모이게 하고서는 건강보조식품을 마치
무슨 만병통치약으로 과대 선전하여 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그 돈으로 병원에 가셔서 진찰을 받으시고 치료를 하시는 것이 훨씬 좋을
것인데 하는 생각입니다. 만 그러나 시골사시는 분들이 쉽게 시간을 내어서 병원을 갈 수
있는 처지가 아니기 때문에 자연 그걸 노리는 사람들이 생기겠지요!
저의 생각으로는 마을마다는 안될지라도 각 리(里) 단위라도 보건진료소가 생겨서 시골 분
들이 언제든지 찾아가서 진찰을 받고 또 치료도 할 수 있는 시설들이 생겼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