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이야기

손주를 기다리는 마음

큰가방 2001. 8. 20. 17:45
오늘도 뜨거운 날씨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마음속으로 "이 정도 더위쯤이야!" 하면서도
이마에서부터 흘러내리는 땀방울은 등줄기를 타고 계속 흘러내립니다.
"아이고 더워라! 이럴 때는 구름이라도 조금 햇볕을 가려준다면" 하는 바램입니다.
"어르신 인천에서 편지가 왔는데요"
"응 인천? 우리 손자들이 보냈는 갑구만 내가 이것들 땀세 살제 이것들이 이라고 나를 생각
을 해준께 내가 살아! 어이 그런데 편지 좀 읽어 줘 봐 뭐라고 써 있어?"
"예 들어보실래요" 하면서 편지를 읽어드립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안녕하셨어요? 저희들은 잘 있답니다. 요즘 날씨도 덥고 그런데 할아버지
할머니 몸조심하세요. 여름방학 때 놀러갈께요 할아버지; 할머니 안녕히 계세요!" 인천에서
손자 영수가 !!
"무슨 말인지 알아들으셨어요?"
"응 그란디 그담에는 뭣이여"
"손자 영수가 하고는 끝이네요"
"아니 뒤에 무슨 말이 없어 엉?"
"예 없는데요!"
"그래 언제 내려온단 말도 없어?"
"여름방학 하면 내려온다고 그랬네요"
"엉 그랬어 그런데 언제 여름방학 한다는 말은 없고?"
"아마 지금쯤 여름방학 했을 겁니다. 저의 조카들도 엊그제 내려왔던 데요!"
"응 그래 얼른 좀 왔으면 좋겠구먼 그래!"
하시며 먼 하늘을 쳐다보고 계시는 영감님이 얼굴이 어쩐지 쓸쓸해 보입니다.
"어르신 저 그만 갑니다 안녕히 계세요!"
"응 고맙네 잘 가소 잉 그래도 우리손지들이 고맙네 이라고 나를 안 잊어 불고 편지도 보내
주고 고마운 사람들!"
하시며 저를 바라보시는 눈길이 어서 빨리 손자들이 왔으면 하는 눈길입니다.
부디 그 영감님의 손자들이 빨리 내려와서 영감님의 적적함을 풀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