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의 홍어
“여러분께서는 혹시 흑산도 홍어에 대하여 알고 계십니까? 홍어를 돼지고기 수육과 묵은 배추김치로 싸서 한입에 넣고 씹으면 세 가지 맛이 입 안에서 어우러지는데 그때 막걸리로 입가심을 하면 홍어 특유의 톡 쏘는 맛의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있으며 이것이 여러분께서 잘 아시는 홍탁 삼합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오랜 숙성기간을 걸쳐 매콤한 양념과 함께 버물려 나오는 홍어는 전라도 사람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데 그 맛이 강해 눈물이 핑 돌 정도이며 삼키고 난 다음 숨을 쉴 때마다 콧바람을 통해 홍어 특유의 맛이 입안에 맴도는데 삭힌 홍어는 절대로 식중독에 걸리지 않고 건강에도 매우 좋다고 합니다.”라고 설명하는 동안에도 유람선은 천천히 달리고 있었습니다.
임신한 아낙의 모습이라는데 정말 그렇게 보이나요?
갖가지 기암 괴석을 뒤로 하고 유람선은 계속 달리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