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우체통

"이건 약속과 틀리잖아요!"

큰가방 2013. 6. 29. 20:10

 

“이건 약속과 틀리잖아요!”

 

“17일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하겠고 전국 대부분 지방에 곳에 따라 2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라는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적중했는지 우편물을 정리하여 우체국 문을 나서기도 전 한 방울 두 방울 떨어

 

지기

 

시작하던 비가 시골마을에 우편물 배달을 하고 있을 때는 엄청난 양의 많은 비가 세차게 쏟아지면서

 

천둥번개까지 여기저기서 “쿵! 꽝!” 거리고 있었다.

 

 

 

“하느님은 혹시 우편물 배달 해보지 않으셨나요?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리면 제가 어떻게 배달을 하겠

 

습니까? 제발 이제 비는 그치게 하셨다 우편물 배달이 모두 끝난 이따 밤에 비를 내리게 하면 안 되

 

겠습니까?”

 

염원해 보았지만 아무 대답도 없이 계속해서 비가 쏟아 붓다 전남 보성 동암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하늘에서 잠시 반짝하고 햇볕이 보이는가 싶더니 비가 천천히 조금씩 그치기 시작하였다.

 

 

 

“하느님! 제가 부탁 하나 드리겠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이제 동암 마을에 들어섰으니 비를 2시간 동

 

안 안 내리게 하시면 제가 오늘 우편물 배달이 모두 끝이 납니다. 그러니 제발 그 시간만 참아주실

 

수 있겠지요?”

 

하였더니 하늘에서는 어느새 시커먼 먹구름이 물러가고 옅은 구름 사이로 햇볕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옳지 하느님이 내 부탁을 들어주시려나 보다! 그러면 조금 바쁘게 서둘러서 신속히 우편물 배달을

 

끝내야겠다.”

 

하고 부지런히 동암 마을 우편물 배달을 끝내고 빗가리 마을을 향하여 달려가는데 어느새 하늘에서는

 

또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하던 비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퍼붓기 시작하는데

 

 

 

빗가리 마을 가운데 집에 등기 우편물 하나를 배달하려고 오토바이로 “빵! 빵!”소리를 냈으나 아무

 

대답이 없다.

 

“이상하다! 문 앞에 승용차가 세워져 있으면 사람이 있다는 신호인데 왜 대답이 없지?”하고 다시

 

한 번 현관문을 열고

 

 

 

“계십니까? 김영님씨 계세요?” 하고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어 할 수 없이 우편물 도착 통지서를

 

작성하여 현관 안에 넣으면서 다시 한 번 “김영님 씨 계십니까?” 하였더니 방문이 열리면서 “누구

 

세요?” 하며 젊은 아가씨가 나오고 있었다.

 

 

 

“집에 계셨으면 대답을 하셔야지요. 왜 그렇게 대답이 없었어요?” “아저씨 미안합니다. 밖의 빗소

 

리 때문에 부르시는 줄 모르고 있었어요! 그러다 또 잠까지 들어서 그렇게 되었네요. 정말 미안합니

 

다.”

 

 

 

“사람이 잠 같이 무정한 것이 없다고 하더니 정말 그런가 보네요. 대답이 조금만 늦었어도 우편물을

 

가지고 갈 뻔했는데 늦게라도 나와 주시니 고맙습니다.”

 

하며 등기 우편물을 배달하고 다시 자세마을을 향하여 달려가는데 비는 더욱 세차게 쏟아 붓는다.

 

 

 

“하느님 이러면 약속과 틀리잖아요. 아까 2시간만 참아달라고 했는데 아직 1시간도 되지 않아 다시

 

비를 내리시면 어떻게 합니까? 제발 비 좀 그치게 해 주세요!” 하자

 

잠시 뒤 정말 거짓말 같이 비는 천천히 그쳐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날 전남 보성지방에는 200mm가 넘은 많은 장맛비가 내렸다고 한다.

 

 

 

 

"할머니 맛있는 감자를 왜 버리셨어요?" "내분거시 아니고 해가 따순께 째깐 몰리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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