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지락 거리기

"청말 머리 아퍼요."

큰가방 2016. 7. 24. 16:45

청말 머리 아퍼요!"

 

경기도 부천에 살고 있는 처남 집에서 돌아오기 위하여 터미널에서 광주로 오는 버스에 승차(乘車)하여 잠시 기다리자 교통방송에서

현재 광주로 내려가는 고속도로 하행선은 모두 정체되고 있습니다.”라는 안내방송이 들려온다. “64~6일까지 연휴가 걸리니까

 

지방에서 올라왔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내려가느라 정체가 되고 있나 보다.”생각하는데 버스는 시간이 되자 예정대로 출발하여

부천 시내 권을 벗어나 고속도로를 향하여 달리고 있어 별 생각 없이 앉아있다 잠이 들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정신을 차려보니

 

차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천천히 달리고 있는데 많은 차량들 사이에서 달리던 버스가 정지를 하여 살펴보니 신호대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 여기는 고속도로가 아닌데 왜 이 길로 달리고 있지?”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며.

 

혹시 내가 지금 경기도 광주(廣州)로 가는 버스를 잘 못 탄 것 아닐까? 그렇지 않으면 왜 고속도로를 달리지 않고 일반 국도(國道)

달린단 말인가?”의구심이 들면서 불안해지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기사님! 지금 전라도 광주(光州)로 가는 차가 맞습니까?”묻자

 

! 그런데 그건 왜 묻습니까?” “광주로 가려면 고속도로를 달려야하는데 일반 국도를 달리는 것 같아서요.”

그건 지금 고속도로가 엄청 밀린다고 하네요. 그래서 일반국도로 빠져 나왔는데 여기도 밀리네요. 그래도 고속도로 보다는 더 빠를 겁니다.

 

어제는 부천에서 광주를 가는데 7시간이 넘게 걸렸어요. 그러다보니 어찌나 힘이 들던 지요.” “정말 그러시겠네요!

잠시라도 이상한 생각을 해서 죄송합니다.” “아니요! 별 말씀을요!”하고 자리로 돌아와 앉는 순간 머리에 스치듯 지난 일이 생각나기 시작하였다.

 

그러니까 약 3년 전 그때도 부천의 처남 집에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광주행 버스에 승차하여 자리 앉았는데 잠시 후 동남아 사람으로 보이는

젊은 남녀 한 쌍이 버스에 오르면서 조금 어눌한 목소리로 쾅주~! 차 마자요?” 하자 기사님께서 활짝 웃는 얼굴로

 

~! 맞아요. 어서 올라오세요!”하고 좌석으로 안내하자 웃는 얼굴로캄솨합니다.”하고 자리에 앉더니 둘이서 무슨 이야기인가

속삭이는 모습이 앞으로 밝아 올 미래를 설계하는 것 같아 매우 흐뭇한 기분으로 바라보다 잠이 들었는데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이곳 휴게소에서 약 15분간 쉬어가겠습니다.”라는 안내방송을 듣고 잠에서 깨어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동남아 인 남자가

켱키도 쾅주~우 아직 머럿서요?”묻는다. 그리고 그 순간 버스 안은 술렁이기 시작하였다. “이 차는 경기도 광주로 가는 차가 아니고

 

전라도 광주로 가는 차인데 왜 이 차를 탔어요?” “터미날 이 차 타라 해써요.” “아니 누가 외국인에게 엉터리 안내를 해서 이렇게

고생을 시켜 지금쯤 차를 제대로 탔으면 진작 도착하고도 남았을 텐데!”아주머니 말에청말 머리 아퍼요!”

 

기사님! 이 사람들 다음 휴게소에서 경기도 광주로 가는 차를 타게 해 줄 수 없을까요?”하자 잠시만 기다려 보세요!”하며

어딘가로 전화를 하는 것 같더니 고속도로 중간에서 다시 상행선으로 차를 바꿔 탈 수는 없거든요. 그래서 문의를 해 봤더니

 

저의 회사에서 전라도 광주에서 경기도 광주로 가는 차가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미리 예약을 하고 차비도 부담 없도록 활인하기로 했거든요.

그러니 그렇게 아세요!”하여 모두 안도하였는데 오늘 따라 갑자기 그때의 일이 생각나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논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백로들의 모습이 정말 예쁘게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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