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십니까? 계세요?" 하고 아무리 사람을 불러도 대답이 없습니다.
"이상하다! 분명히 인기척이 있었는데 왜? 대답이 없지?" 하면서 다시 한번
"아무도 안 계세요? 할머니!" 하면서 크게 고함을 지르자 "응 누가 왔어? 누군디 그래 방문 좀 열어 줘 봐!" 하시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아주 힘이 없이 드리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방문을 열었습니다. 그랬더니 할머니 한 분께서 창백한 얼굴로 방에 누워
계시는 겁니다. "할머니 어디 편찮으세요?" 하는 저의 물음에
"응 몸살이 났는가 감기가 왔는가 이라고 몸을 못 움직이것어! 그란디 어째서 불러 싸?"
하십니다. "할머니 서울 백설희씨가 누구 되세요?" 하는 저의 물음에
응 우리 손녀딸이여! 그란디 뭣이 왔어?" 하십니다.
"예 돈이 왔는데요! 할머니 십 만원이 왔어요! 도장하고요 주민등록증이 있어야겠네요!"
하는 저의 설명에 할머니께서는 아주 곤란한 표정을 지으십니다. 그리고는
"금메 내가 도장을 으따가 뒀는지 알 수가 있어야제 그라고 주민등록증도 으디가 있는지
몰르것는디 으짜까?" 하시는 겁니다. 현금을 배달 할 때면 수취인의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하여 환 증서에 기록하여야 하는데 할머니께서는 몸이 많이 편찮으신 모양입니다.
"할머니 그럼 제가 한번 찾아볼까요?" 하는 저의 말에 할머니께서는
"그라문 아저씨가 한번 찾아봐 미안해서 으짜까?" 하십니다. 그러나 할머니께서 놓아두신
도장이나 주민등록증을 어떻게 찾을 수 가 있겠습니까?
"할머니 주민등록번호 혹시 알고 계세요?" 하였더니 "아이고 늙은이가 무슨 주민등록번호를
알것어? 내가 어서 죽어야제 아저씨들도 성가시게 안하껏인디 이라고 내가 살아 갖고
아저씨들까정 성가시게 해 싼가 몰라!" 하시는 겁니다. "할머니 그런데 어디가 편찮으세요?"
하는 저의 물음에 "금메 늙은이가 으디가 아픈지를 몰르것어 그랑께 탈 이제 그래서 내가
애기들한테 약값 좀 보내라고 전화를 했드만 인 자사 왔는갑구만 내가 이라고 혼자서 산께
으디가 아프고 그라문 영 성가시네 누가 도와줄 사람도 없고 그랑께!" 하시는 겁니다.
"할머니 자제 분들께서 혹시 서울에서 같이 사시자고 안 그러던 가요?" 하였더니
"내가 서울에서 살수가 없어! 그래서 그냥 내려와 부럿어 우리 아들이 어디 아파트에서
산디 아들 따라서 간다고 갔었어! 그란디 아들하고 며느리는 맞벌이한다고 아침이면 같이
나가제 애기들은 학교에 간다고 나가불제 그랑께 나 혼자서 하루내 집안에서 지낼라 문
답답해서 죽것어 그래서 언제 한번은 바람 좀 쏘인다고 밖에를 나 갖다가 집을 못 찾아갖고
혼이 났어 그래서 거그서는 살기가 싫어 그래서 그냥 내려와 버렸어!" 하시는 겁니다.
"할머니 그렇게 편찮으시면 병원에를 가보셔야지요!" 하는 저의 말에
"인자 돈이 왔응께 병원에 가 봐야제 돈이 한푼도 없어서 지금까지 병원에를 못 갔어!"
하십니다. "할머니 택시 불러드릴까요?" 하는 저의 말에 할머니께서는
"돈이 많이 나오껏인디! 이따가 버스오문 타고 가야제 내가 어떻게 택시를 타고 병원에를 가 "하십니다.
"할머니 여기에요! 손도장 한번 찍어주세요! 할머니 도장이 없으시니까 그냥 손도장 찍는 겁니다. 아시겠지요?"하는 저의 말에
"아저씨만 맨날 성가시게 해서 으짜까 미안해서!" 하시며 손을 내미시는 겁니다.
시골의 노인들께서 막상 자녀들을 따라 도시로 떠났다가 다시 되돌아오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분들도 할머니와 같은 생활이 지겨워 다시 귀향하시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그분들이
다시 귀향을 하셔서 할머니와 같은 생활을 하고 계시지는 않는지 한번쯤은 생각을 해볼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하다! 분명히 인기척이 있었는데 왜? 대답이 없지?" 하면서 다시 한번
"아무도 안 계세요? 할머니!" 하면서 크게 고함을 지르자 "응 누가 왔어? 누군디 그래 방문 좀 열어 줘 봐!" 하시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아주 힘이 없이 드리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방문을 열었습니다. 그랬더니 할머니 한 분께서 창백한 얼굴로 방에 누워
계시는 겁니다. "할머니 어디 편찮으세요?" 하는 저의 물음에
"응 몸살이 났는가 감기가 왔는가 이라고 몸을 못 움직이것어! 그란디 어째서 불러 싸?"
하십니다. "할머니 서울 백설희씨가 누구 되세요?" 하는 저의 물음에
응 우리 손녀딸이여! 그란디 뭣이 왔어?" 하십니다.
"예 돈이 왔는데요! 할머니 십 만원이 왔어요! 도장하고요 주민등록증이 있어야겠네요!"
하는 저의 설명에 할머니께서는 아주 곤란한 표정을 지으십니다. 그리고는
"금메 내가 도장을 으따가 뒀는지 알 수가 있어야제 그라고 주민등록증도 으디가 있는지
몰르것는디 으짜까?" 하시는 겁니다. 현금을 배달 할 때면 수취인의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하여 환 증서에 기록하여야 하는데 할머니께서는 몸이 많이 편찮으신 모양입니다.
"할머니 그럼 제가 한번 찾아볼까요?" 하는 저의 말에 할머니께서는
"그라문 아저씨가 한번 찾아봐 미안해서 으짜까?" 하십니다. 그러나 할머니께서 놓아두신
도장이나 주민등록증을 어떻게 찾을 수 가 있겠습니까?
"할머니 주민등록번호 혹시 알고 계세요?" 하였더니 "아이고 늙은이가 무슨 주민등록번호를
알것어? 내가 어서 죽어야제 아저씨들도 성가시게 안하껏인디 이라고 내가 살아 갖고
아저씨들까정 성가시게 해 싼가 몰라!" 하시는 겁니다. "할머니 그런데 어디가 편찮으세요?"
하는 저의 물음에 "금메 늙은이가 으디가 아픈지를 몰르것어 그랑께 탈 이제 그래서 내가
애기들한테 약값 좀 보내라고 전화를 했드만 인 자사 왔는갑구만 내가 이라고 혼자서 산께
으디가 아프고 그라문 영 성가시네 누가 도와줄 사람도 없고 그랑께!" 하시는 겁니다.
"할머니 자제 분들께서 혹시 서울에서 같이 사시자고 안 그러던 가요?" 하였더니
"내가 서울에서 살수가 없어! 그래서 그냥 내려와 부럿어 우리 아들이 어디 아파트에서
산디 아들 따라서 간다고 갔었어! 그란디 아들하고 며느리는 맞벌이한다고 아침이면 같이
나가제 애기들은 학교에 간다고 나가불제 그랑께 나 혼자서 하루내 집안에서 지낼라 문
답답해서 죽것어 그래서 언제 한번은 바람 좀 쏘인다고 밖에를 나 갖다가 집을 못 찾아갖고
혼이 났어 그래서 거그서는 살기가 싫어 그래서 그냥 내려와 버렸어!" 하시는 겁니다.
"할머니 그렇게 편찮으시면 병원에를 가보셔야지요!" 하는 저의 말에
"인자 돈이 왔응께 병원에 가 봐야제 돈이 한푼도 없어서 지금까지 병원에를 못 갔어!"
하십니다. "할머니 택시 불러드릴까요?" 하는 저의 말에 할머니께서는
"돈이 많이 나오껏인디! 이따가 버스오문 타고 가야제 내가 어떻게 택시를 타고 병원에를 가 "하십니다.
"할머니 여기에요! 손도장 한번 찍어주세요! 할머니 도장이 없으시니까 그냥 손도장 찍는 겁니다. 아시겠지요?"하는 저의 말에
"아저씨만 맨날 성가시게 해서 으짜까 미안해서!" 하시며 손을 내미시는 겁니다.
시골의 노인들께서 막상 자녀들을 따라 도시로 떠났다가 다시 되돌아오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분들도 할머니와 같은 생활이 지겨워 다시 귀향하시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그분들이
다시 귀향을 하셔서 할머니와 같은 생활을 하고 계시지는 않는지 한번쯤은 생각을 해볼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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