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이야기

가장 행복한 미소

큰가방 2002. 3. 18. 15:30
따스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여기저기 많은 꽃들이 피어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봄의 아름다움을 즐겨봅니다.
가장 먼저 피어난 매화꽃이 미처 지기도전에 살구나무에 꽃망울이 터지더니
길가에 심어진 노란 개나리가 서서히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봄은 정말 아름다운 계절인가 봅니다.
멀리서 바라보니 할머니 한 분께서 승용차 옆을 자꾸 왔다갔다하십니다.
"할머니께서 무엇을 하고 계실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서서히 할머니 옆으로다가 갑니다. 그리고는
"할머니 무엇을 하고 계세요?" 하고 물었더니 할머니께서는 빙그레 웃으시며
"응 차 좀 닦고 있어!" 하시는 겁니다. 가만히 보니 할머니께서는 조그만
손수건으로 승용차의 유리창을 닦으시고 계십니다.
"할머니 누구 차인가요? 아! 아드님 차를 닦고 계시는 갑다! 그렇지요?"
하고 물었더니 할머니께서는 여전히 빙그레 웃으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응 어저께 우리 아들이 지 차라고 갖고 왔데 그래서 내가 좀 닦아주고 있어!"
하시는 겁니다. 그러면서 여전히 얼굴에는 여전히 흐뭇한 미소를 짓고 계십니다
"할머니 기쁘시겠네요? 아드님이 좋은 차를 사셔서요?" 하였더니
"응 우리 동네서 우리만 차가 없어서 좀 그랬는디 인자 우리 아들이 차를 사서
얼마나 좋은지 몰르것어~어!" 하시는 겁니다.
"아! 그랬어요? 기쁘시겠네요! 그럼 할머니 수고하세요!"
하였더니 여전히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시면서
"아이고 아저씨 고생한디 뭣 줄 것도 없고 어짜까?" 하시는 겁니다.
"괜찮아요 할머니가 차를 닦으시니까 차가 깨끗해졌네요!"
하면서 저 혼자 생각을 해 봅니다. 부모님의 마음이란 항상 그런 것인가?
마을에서 당신 아들 혼자 차가없어 마음 고생을 하셨을 할머니 그리고는
당신의 아들이 차를 사자 힘이 드는 줄도 모르고 아들의 차를 닦아주시는
할머니 모든 부모의 마음이 다 그런 마음이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하여 봅니다.
비록 차가 중형차가 아니면 어떻습니까? 소형차라고 할지라도 흐뭇한 미소를
짓고 계시는 할머니의 얼굴을 보니 어쩌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가
아닌가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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