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지락 거리기

목욕탕 세신사의 때

큰가방 2018. 6. 16. 15:04

목욕탕 세신사의 때

 

목욕탕(沐浴湯) 탈의실에서 옷을 벗고 목욕실로 들어가 물로 몸을 깨끗이 씻은 다음, 뜨뜻한 물이 담겨있는 탕에 들어가

천천히 몸을 불리고 나서, “세신사(洗身師)선생님! 제 몸 좀 밀어주시겠습니까?”부탁했더니 이쪽으로 누우십시오.”하며

 

몸 구석구석 때를 밀기 시작하였다. “세신사 선생님의 고향이 영암(靈巖)이라고 하셨나요?” “아니요! 제 고향은

목포(木浦)는 하~~~~~! 라고 하는 유행가 가사에 나오는 목포인데 유달산이 유명하지요. 혹시 가보셨어요?”

 

제가 1977년도에 신안 안좌우체국으로 발령을 받으려고 목포우체국에 갔더니 사무실 직원이이따 오후 1시에 발령장을 수여하는데

그때까지 사무실에서 기다리기 지루하실 테니 유달산이나 한번 다녀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올라가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무엇이 좋던가요?” “산에 올라가서 목포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니 얼마나 좋습니까? 그리고 지금도 기억에 남는 건

12시를 알려주기 위해 포를 쏜다는 오포가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그랬어요. 그게 원래 이름은 오정포(午正砲)인데

 

나중에 이름이 바뀌었다고 하더라고요.” “어찌되었던 그래도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정오에 포를 쏜다는 것은 누구의 발상인지 몰라도

정말 대단한 것 같더라고요.” “그러니까요. 그래서 목포가 살기 좋은 곳 아니겠습니까?” “정말 그러겠네요. 그러면 앞으로

 

선생님은 고향으로 돌아가실 생각인가요?” “목포로 돌아갈 생각이라~! 저는 그런 생각은 별로 없어요.”

그러면 무슨 다른 계획이라도 있으신가요?” “제가 하는 말 잘 한 번 들어보세요. ,,,,십만,백만,천만,,,,,,

 

,,,,,항아사,아승기,나유타,불가사의,무량수까지 무슨 뜻인지 아시겠어요?” “숫자 같은데 제가 아는 것은 억()

그리고 조() 그 다음 경까지는 알겠는데 그 다음 숫자는 정말 헤아리기 힘들거든요. 그런데 무슨 뜻입니까?”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그 꿈이 무엇이냐 하면 제가 여기 근무하다보니 TV볼 시간이 많거든요.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라고 하지만

아직도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돈이 없어 끼니를 굶는 사람, 병이 있어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

 

집이 없어 거리에서 또 지하철 역 같은데서 노숙하는 사람, 등 많은 사람들이 가난해서 고통을 당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우선 우리나라 사람부터 도와주고 싶어요.” “그럼 우리나라 사람 말고 다른 사람이 또 있습니까?”

 

그 다음은 북한 사람을 돕고 싶어요. 요즘 김정은이라는 통치자는 핵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만 있지 주민들의 생활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꽃제비니 뭐니 해서 어린아이들이 정말 고생하고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그 아이들을 돕고 싶어요.” “그리고요.” “TV에서 보면 아프리카나 중동 쪽 어린이들이 전쟁으로, 또는 가뭄으로,

부모가 없어, 가난해서, 굶어 죽기도 하고, 병으로 죽기도 하는 것을 보면 정말 불쌍하더라고요. 그래서 제 생전에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을지는 몰라도 불가사의나 무량수 정도의 돈이 있으면 그 사람들을 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돈을 버시려면 힘이 드실 텐데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제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을 때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전 세계의 억만장자들이 저에게 일정액씩 기부하면 그건 쉽게 이루어질 것 같은데 그러나 그것은 쉽지 않을 것 같거든요.

그러나 사람은 누구에게나 다 때가 있다고 하니까, 때가 올 때까지 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사람들의 때를 밀고 있습니다.”

    

"어르신 밭에 무엇을 심으셨어요?"  "이잉~ 진감자(고구마) 잔 심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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