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지락 거리기

제일 믿을만한 약

큰가방 2019. 8. 3. 14:03

제일 믿을만한 약()

 

길을 가다 옛날 직장(職場)에서 함께 근무하던 선배를 만났다. “형님! 오랜만이네요.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동생! 오랜만일세! 요새 날씨가 징허게도 덥고 그란디 우추고 산가?” “더우면 더운 대로 살아야지 어떻게 하겠어요?

 

그래도 옛날 직장에 근무하던 시절에는 이 보다 훨씬 더 무더운 날도 이겨내고 근무했는데 그때에 비하면 이런 더위는 아무것도 아니지요.”

자네 말을 들어본께 참말로 그때는 우추고 그 더위를 다 이겨 냈는가 몰것네!” “그러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날씨가 무더운데

 

어디 다녀오세요?” “내가 요새 다리가 안 좋아 으디 잔 갔다 오는 중이시.” “어느 쪽 다리가 안 좋으신데요?”

오른쪽 다리가 안 움직이고 카만이 있으문 괜찬한디 으디를 돌아댕기고 그라문 여그 무릎있는디 뒤쪽이 땡김서 아프단마시.”

 

그럼 병원에는 가보셨어요?” “가봤제! 안 가봤으꺼인가? 병원에다 보태준 돈도 상당히 만은디 다리는 얼렁 낫도 안하고 그랑께

애가 터져 죽것네!” “어느 병원으로 다니셨는데요.” “누구 말을 들어본께 벌교(筏橋)에 있는 병원이 다리를 잘 본다!’

 

그래서 거그를 세 번을 댕겼는디 한 번 갈 때마다 5만원씩 주라 그라데 그래서 왜 이라고 비싸다요?’물응께 이것이 비싼 주사(注射)라 그래요.’

함시로 주사는 놔준디 그것을 맞고 나서 며칠 지난께 도로 마찬가지고 그란디 자네 형수도다리가 아프다!’그래서

 

이번에는 광주에 큰 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받은디 돈을 70만원이나 주라 그라데!” “무슨 검사를 하는데 그렇게 비싸다고 하던가요?”

우리가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으문 담당 교수가이렇게 저렇게 합시다.’그라문!’그래야제 이것저것 물어보고 하것든가?

 

하여튼 그래갖고 약을 일주일 치를 타왔는디 약을 한 3일을 묵어도 아무 효과가 없어! 그래서 다시 병원에를 가 보까 으차까? 하고 있는디

4일이 지나고 5일째가 된께 많이 좋아진 것 같드란 마시!” “그러면 다행이네요.” “그란디 약을 다 묵어 불고 한 며칠 지난께

 

다시 아프기 시작하드란 마시.” “그러면 진통제(鎭痛劑) 넣은 약을 주었을까요?” “그것은 나도 모르것는디 하여튼

약을 묵다 그것이 떨어져불문 다시 아프고 한 것은 진통제를 많이 너 갖고 지어준께 그란 모양이여!” “몇 년 전 저의 장모님과 집사람이

 

무릎이 아프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랬어?” “그런데 어느 날 서울 사는 저의 셋째 처남이 집에 왔더라고요.” “왜 왔는데?”

그래서갑자기 무슨 일이냐?’물었더니충청도 쪽에 다리를 아주 잘 보는 의사 선생님이 계신데 어머니와 누나가 다리가 많이 아프다고 하니

 

제가 한 번 모시고 다녀오려고요.’하더라고요.” “그래서 다녀왔는가?” “그래서 약을 지어왔는데 기가 막히게 잘 듣더라고요.”

정말 그런 약이 있었어?” “그런데 문제는 약을 먹으면 아픈 데가 없는데 약 기운만 떨어지면 여기저기 안 아픈 데가

 

없을 정도라고 하더라고요.” “그라문 우추고 했든가?” “그래서 병원 정형외과 과장님께 처방전을 보여 드렸더니

이게 진통제 덩어리지 무슨 약입니까? 그리고 이것 두 가지는 조회(照會)를 해도 무슨 약인지 나타나지도 않거든요.

 

그래서 저의 생각에 이런 약은 안 드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그래서 그 뒤부터는 괜한 헛소문은 안 믿기로 했어요.”

그랑께 무담시 남의 말 믿고 병원에 안 댕기고 엉뚱한 짓거리를 하문 꼭 탈이 생기는 법이시.” “그러면 형님 다리에 약은

 

어떻게 하기로 하셨어요?” “으차꺼인가? 내가 째깐 성가셔도 다시 광주가서 약을 타와야제! 그래도 그 병원이 약이 젤로 믿을 만 하드란 마시.”

    

일제 강점기 처음으로 꽃이 피자 '일본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망하게 하려고 심어놓은 꽃!' 이라고 해서 개망초라고 부르는 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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