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지락 거리기

마음에 들지 않는 사위

큰가방 2021. 7. 3. 14:29

마음에 들지 않는 사위

 

이른 새벽부터! ! !” “~! !”이름을 알 수 없는 새들과 까치들이 묘한 하모니를 이루며 멋진 노래를 부르자

동녘에 떠오르는 태양의 밝고 부드러운 햇살이 온 누리에 골고루 퍼지면서 여기저기 붉은 꽃을 흐드러지게 피운 철쭉 아가씨,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오가는 길손에게 예쁜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관주산 정상에서 기구(器具)를 이용하여하나! ! ! !’

 

운동을 하고 있는데 형님 오셨어요?”하는 소리에 뒤돌아보니 후배가 빙긋이 웃고 있었다. “어서와! 그런데 자네 서울 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었는가?” 묻자 빙그레 웃으며 사실은 저의 딸 상견례가 있어 다녀왔어요.”

 

그랬어! 그랬으면 축하할 일인데 결혼식 날은 받았는가?” “9월 달에 올리기로 예식장에 이미 예약해 놓은 상태여서

엊그제는 양가 부모들 얼굴만 보는 말 그대로 상견례만 하고 왔어요.” “그런데 사위될 사람은 무엇 하는 사람인데?”

 

저의 딸과 한 직장에 근무하는 사람인데 사내 연애를 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랬으면 서로 잘 알고 그러니 천생연분

잘 만난 것 같구먼. 그런데 자네 마음에는 들던가?” “제 마음에 들면 무엇 하겠어요? 같이 살 사람 그러니까 제 딸 마음에 들어야지요.”

 

그건 그런데 제수씨는마음에 든다!’고 하시던가?” “저의 집사람도 말은 하지 않은데 대체적으로 괜찮은 눈치더라고요.”

하자 옆의 선배께서 옛날에 내가 직장에 근무했을 때 같이 근무했던 여직원이 딸을 시집을 보내는데 자꾸사위가 맘에 안 든다!’

 

하더라고. 그래서 왜 마음에 안 드는데요?’물었더니 사위될 사람이 하다못해 신혼집 방 한 칸도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식만 올린다 한다. 고 해서 할 수 없이 방 얻는데 보태라고 5천만 원을 주었는데 잘한 건지 못한 건지 모르겠다.’

 

자랑을 하는 건지 아니면 정말 사위가 마음에 들지 않은 건지 모르겠지만 너무 그러니 별로 안 좋게 보이더라고.”

그러면 지금은 어떻다고 하던가요?” “요즘은 또 사위 자랑을 열심히 하고 있어!” “무슨 자랑을 하는데요?”

 

사위가 서울 강남 어디에 아파트를 장만했는데 1년 만에 몇 억이 올랐느니, ‘실력이 좋아 회사에서 승진을 했는데

외제차를 주면서 타고 다니라고 했다!’면서 앉으면 사위 자랑에 여념이 없다 그러데!”이야기가 끝나자 옆의 후배가

 

저의 선배님 한분도사위가 맘에 안 든다!’고 하셨던 분인데 나중에는 사위 자랑을 정말 열심히 하시더라고요.”

사위될 사람 어디가 마음에 안 들었을까?” “처음 선을 보았을 때부터 딸은마음에 든다!’며 다른 사람과 선을 보았을 때 보다

 

적극적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선배님은사위 될 사람 얼굴도 못생긴데다 키도 작고 또 직업도 그렇고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반대하기 시작했다 그러데요.”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그래서 딸에게내가 보기에 그 사람이

 

한마디로 별것도 없는 사람인데 왜 그 사람과 죽기 살기로 결혼을 하려고 그러냐?’물었더니 솔직히 나도 별로 잘 생긴 것도 아니어서

선을 볼 때마다 다 퇴짜를 맞았는데 그 사람은 그래도 진심으로 나를 위해주는 것 같아 그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 네요.

 

하여튼 그렇게 해서 결혼을 했는데 식이 끝났어도사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눈물까지 보이던 분이 몇 개월 지나자

사위가 멋진 양복을 사다주었다!’고 자랑을 하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별의별 것을 다 자랑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말은 항상 조심해서 해야지사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소리를 만약에 사위가 들었다면 마음이 어땠을까?”

 

7월이 시작되면서 들녘의 옥수수들이 빨간 수염을 내 놓고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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