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겨울

아름다운 이 가을에

큰가방 2007. 11. 29. 21:25

아름다운 이 가을에

 

 

 

 

 

 

가을로 가는 길

                                글: 류상진


빨간 고추잠자리 한 마리가 가만히 나에게 다가와

속삭입니다.


"아저씨 가을이 왔어요!" 나는 귀찮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아저씨 가을이 왔어요!" 나는 정말 귀찮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아저씨 가을이 왔어요!" 나는 짜증이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아저씨 가을이 왔어요!" 나는 정말 짜증이 나서

고함을 지릅니다.


"싫어 나는 낙엽지고 찬바람이 불어올 싸늘한 가을이

정말 싫어!"


나의 고함소리에 실망한 고추잠자리는 어디론가 멀리

날아가 버립니다.


그리고 나의 고함소리만 메아리가 되어서 다시 나에게

속삭입니다.


"아저씨 가을이 왔어요~오~오!"

 

 

 

 

 

 

우체국으로 오세요!

                               

                                                     글: 류상진


누군가 보고 싶어 마음시린 쓸쓸한 가을날에는

우체국으로 오세요.


가을빛이 곱게 물든 길모퉁이 빨간 우체통이 당신을

기다리며 서있는 우체국으로 오세요.


우체국 계단 옆 빨갛게 익은 고운 단풍이 당신에게 

예쁜 미소를 짓고 있는 가을우체국으로 오세요.


우체국에 오시면 그리운 사람과 만나실 수 있습니다.


우체국에 오시면 그리운 사람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습니다.


우체국에 오시면 그리운 사람에게 편지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편지 봉투 속에 빨갛고 노란 아름다운 가을이 녹아

있는 오색 단풍잎을 담지 않았더라도


빛바랜 편지지에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예쁜

그림을 그려 넣지 않았더라도


너무나 보고 싶은 그리운 사람을 생각하며 그냥

아무렇게나 흘려 쓴 편지일지라도


언제나 환한 미소를 짓고 있던 보고 싶은 얼굴의

사진이 담겨있지 않더라도


그리운 이의 체취가 멀어져 당신의 마음을 모두

담아 넣지 못한 편지일지라도


아름다운 추억을 곱게 물든 단풍잎에 적어 우체통에

넣어주지 않았더라도


우리는 사랑하는 좋은 님의 아름답고 행복한

마음까지 담아 배달하렵니다.


누군가 보고 싶어 마음이 시린 가을날에는 한통의

편지를 보낼 수 있는 가을우체국으로 찾아오세요.

 

 

 

 

 

 

아름다운 가을날에

                                

                                            글: 류    상    진


언제나 보고 싶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 장의 편지를

써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체국 창가에 앉아 한 장의 예쁜 엽서에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보내 것은 어떨까요?


예쁜 사연 담은 엽서 한 장 넣고 빨간 우체통과

이야기를 나누면 어떨까요?


빨간 오토바이와 함께 엽서를 배달하는 사람에게

따뜻한 커피 한잔 건네주면 어떨까요?


아름다운 이 가을날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 한 장을

써보는 것은 어떨까요?

 

 

 

 

 

*어느덧 가을이 우리 곁을 떠나고 초 겨울이 찾아와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이미 시작된 겨울! 감기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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