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지락 거리기

후배와 암(癌)

큰가방 2016. 3. 6. 17:20

후배와 암()

 

광주의 C 대학병원 원무과에서 의료비를 계산한 다음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는데 화단에 젊은 사람이 앉아있는 것이 보였다.

! 저 사람은 우리 후배 같은데 오늘 무슨 일로 근무는 안하고 저기 앉아있지?”하고 가까이 다가가 오늘 여기는 무슨 일로 오셨는가?”

 

물었더니 고개를 들어 나를 보더니 처음에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활짝 웃는 얼굴로 선배님은 무슨 일이세요?”하고

다시 묻는다. “나는 4년 전 건강검진 할 때 신장에 물혹이 보여 그때부터 계속 관찰해 왔는데 그게 암()으로 변하였다고 해서

 

수술 날짜를 잡고 오는 길이네.” “그러셨어요? 아이고! 그럼 고생이 많으시겠네요.” “그래도 다행스럽게 이제 시작된 거니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하더군. 그런데 자네는 무슨 일인가?” “저도 작년에 보성의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그때 십이지장에 조그만 용종이 하나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그랬어? 그럼 담당의사께서는 무어라고 하던가?”

“‘암은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큰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랬어? 그래서 그것 때문에 병원에 온 것인가?” “아니요! 그게 아니고 처음에는 저쪽에 있는 병원으로 갔거든요.

그리고 검사 받은 CD를 제출했더니 의사께서 보더니 두말없이이건 암입니다. 수술해야겠습니다.’하더라고요.

 

그래서 아니 보성에서는 암이 아니라고 하던데 왜 선생님께서는 암이라고 하십니까?’물었더니 이게 암이 아니면 무엇이라는 겁니까?

내가 보기에 이건 틀림없이 암이니까 수술해야 된단 말입니다!’하며 상당히 기분 나쁘게 말을 하더라고요.” “그랬어?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그래서내가 수술을 받더라도 기분이 나빠 여기 병원에서는 수술을 안 받겠다!’하고는 CD를 챙겨 다시 이리 왔거든요.”

그래서 담당 교수님은 만나보았는가?” “! 만났어요. 그리고 촬영한 사진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제가 보기에 이건 암이 아니고

 

그냥 지방 덩어리가 뭉쳐있는 것 같습니다.’하더라고요.” “그랬어? 그렇다면 정말 다행일세!” “그리고‘6개월 후에 다시 오라!’

하면서 다른 환자들도 가끔 십이지장에 지방이 뭉쳐 암 덩어리처럼 보이는 사람도 있는데 대부분 몇 개월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없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렇다면 정말 다행인데

만약의 경우 암으로 발전 된다면 꼭 수술을 한다던가?” “아니요! 수술할 필요까지는 없고 우리가 위 내시경 검사를 하지 않습니까?

 

그 내시경 집게를 이용하여 용종을 그냥 잘라내면 간단하게 해결된다고 하네요.” “정말 그런다고 하던가?

요즘 의술이 많은 발전을 했다고 사람들이 말을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피부로 느끼기는 힘든데 이런 일을 겪어보면

 

정말 의술이 발전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거든. 아무튼 암이 아니라니 정말 다행일세. 앞으로 우리는 좀 더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네,

특히 건강검진 받으러 병원에 가면위 내시경이나 초음파, 또 암 검사 같은 여러 가지 검사를 받으라.’고 권하는데 그때마다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았는데 무슨 검사냐?’며 싫다고 했는데 앞으로 건강검진을 받을 때는 그런 검사도 꼭 받아야 하겠더라고!”

그러니까요. 저도 이번에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는 건강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겠어요.”


그제와 어제 엄청나게 쏟아부은 비가 봄을 재촉했는지 나무가지에는 꽃 망울이 솟아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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