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끊는 법
어제까지 아무 움직임이 없어보이던 대문 옆 개나리가 어느새 노란 꽃망울을 주렁주렁 매달고 금방이라도 터뜨릴 듯 나를 보고 환하게 웃고 있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밝고 고운 새들의 합창소리에 괜스레 마음이 설레기 시작하였다. 길을 가다 우연히 잘 아는 후배를 만났다.
“형님! 오랜만이네요.” “그래! 정말 오랜만일세! 그동안 잘 지내셨는가?” “저야 잘 있지요. 형님은 어떠세요?” “
나도 잘 있어! 그런데 건강은 어떠신가?” “건강은 항상 좋아요. 그런데 형님 얼굴이 옛날보다 많이 못하신 것 같네요.”
“신장(腎臟)에 암이 있어 수술을 두 번이나 받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아! 그러니 자네도 항상 건강을 잘 챙기시게!”
“그러니까요.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고 하는데 그것을 알면서도 실천하기가 쉽지는 않거든요.”
“그러게 말일세! 그래서 건강같이 중요한 것은 없는 것 같아, 자네도 생각해 보게 내가 몸이 아파 죽게 생겼는데 대통령을 시켜주면 무엇할 것이며,
재벌 기업 총수를 시켜준들 무엇하겠는가?” “형님 말씀이 맞아요.”하더니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인다.
“자네 아직도 그걸 끊지 못했는가?” “그게 그렇게 쉽지 않네요.” “그러면 집에서 제수씨와 조카들이‘담배 피운다.’고 구박은 하지 않던가?”
“구박까지는 아니더라도 자꾸 끊으라고 야단이지요. 그런데 형님은 안 피우세요? 옛날에는 피우셨잖아요.”
“그랬지! 나도 옛날에는 피웠는데 3년 전에 끊었다네.” “그랬어요?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런데 그걸 왜 끊으셨어요?” “담배를 끊기 전에는
나도 우리 집에서 아침에 출근하기 전 먼저 화장실에 가서 한 대 피우고,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사무실로 출근을 하였다네,
그리고 출근 체크를 하고 나서, 다시 화장실에 가서 또 한 대를 피우고, 그리고 근무복을 갈아입고 일을 시작했거든,
그런데 만약에 담배나 라이터를 빠뜨리고 그냥 출근하여 피우지 못하면 불안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거야,
그러다 직원들이 출근하면 얻어 피우고 일을 시작했는데, 어쩌다 얻어 피우지 못하면 이상하게 일에 집중을 못하겠더라고,
그리고 옛날에는 아무 제약 없이 사무실 책상위에 재떨이를 놔두고 담배를 피우던 시절이 있었어!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이제는 사무실은 물론이고 화장실에서도 담배를 피우려면 눈치를 살펴야 하는 시대로 변한데다, 여기를 시골이니까 덜하지만
서울이나 광주만 가더라도, 도로는 물론이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 함부로 피우면 벌금을 물리는 시대로 변하다 보니,
점점 담배 피우는 사람들의 설 자리가 없어지더라고, 또 이사람 저사람 눈치를 봐가며 그걸 피워야하는 내 자신이 초라해 보이기도하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담배를 끊어야겠다!’는 결론을 얻었는데 그걸 끊는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그런데 정부에서
‘국민 건강을 위하여 담배 값을 대폭 인상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끊을 결심을 하게 된 거야.” “그러면 옛날에는 형님도 상당한 골초셨네요!”
“그랬지! 거의 하루에 한 갑 정도를 피웠으니까.” “그런데 어떻게 끊으셨어요?” “우선 가지고 있는 담배부터 치워버리고,
주위 사람들에게 담배를 끊을 테니 협조해 달라고 부탁을 하는 거야, 다시 말하면‘담배 생각이 나지 않도록
내가 없는 곳에서 담배를 피우라!’고 부탁하는 거야.” “그러면 형님은 그렇게 해서 끊으셨어요?”
“나는 그렇게 해서 끊었는데 자네는 금연하는데 힘이 들면 보건소(保健所)에 금연 프로그램이 있으니 그곳에 가서 도움을 요청하면 쉽게 끊을 수 있을 거야.”
"인자 모를 심글라문 거름을 안 내야 쓰것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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