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지락 거리기

나비처럼 훨훨 날아다니는 암(癌)

큰가방 2016. 5. 29. 10:12


나비처럼 훨훨 날아다니는 암()

 

엊그제 암() 수술을 받고 퇴원한 것 같은데 벌써 2주째가 되어 대학병원에 들러 검사를 할 수 있도록

먼저 소변을 받아 제출하고 혈액(血液)을 뽑은 다음, 순서를 기다려 담당교수를 만났다.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입니다.”

 

~ 안녕하세요? 얼굴은 매우 좋아 보이네요.” “모두 교수님 덕분입니다.” “그러면 혹시 아픈 곳은 없습니까?”

지난번 수술 받은 자리가 누웠다 일어나려면 당기고 아프거든요. 그 외 특별히 아픈 곳은 없습니다.” “원래 수술한 곳은 한두 달쯤 당기고 아플 겁니다.

 

그렇게 아시고요, 그리고 이 사진은 지난번 수술할 때 떼어낸 암 덩어리입니다. 이제 막 시작된 거라서 아주 작습니다.”하며

사진 한 장을 보여주었다. “덩어리가 아주 작네요. 크기가 얼마나 될까요?” “1.5cm쯤 될 겁니다.

 

아무튼 일찍 발견해서 수술하기도 좋았고, 오늘 피검사와 소변검사를 해 봤더니 모든 장기는 정상적으로 제 기능을 잘하고 있었고,

소변에도 지난번처럼 혈뇨(血尿)는 없고 정상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 암 치료 약 같은 것은 먹지 않아도 되겠습니까?”

 

오늘 검사한 바로는 몸에 암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맙습니다. 모두 교수님 덕분입니다.”

그런데 암을 수술했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지금부터 조심해야할 것들이 더 많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데요?” “혹시 술 담배 좋아하십니까?” “3년 전에 모두 끊었습니다.” “잘하셨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술, 담배는 절대 가까이하시면 안 됩니다.” “잘 알았습니다.” “그리고 음료수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음료수라면 어떤 종류를 말씀하시는지.” “지금 시중에서 판매되고 되고 있는 음료수는 모두 당분(糖分)이 많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아주 달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당분을 암세포가 아주 좋아합니다. 그래서 단 음식이나 음료수를 주의하셔야 합니다.

 

특히 탄산음료는 더욱 조심하셔야 하고요.” “그리고 다른 것은요?” “밀가루 음식도 조심하시고요.”

저는 밀가루 음식을 아주 좋아하는데 앞으로는 안 먹어야 되겠네요!” “어쩌다 한번은 괜찮을지 몰라도 자주 드시는 것은

 

아주 해로우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알았습니다.” “그 다음에는 기름진 음식도 주의하셔야 합니다.”

기름진 음식이라면 돼지고기 같은 것 말씀입니까?” “돼지고기도 특별히 목살 같은 것에는 기름기가 많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하고

 

또 중화요리 같은 것도 조심하셔야 되겠지요.” “제가 자장면과 삼겹살을 아주 좋아하는데 먹으면 안 되겠군요.” “

어쩌다 한번쯤은 괜찮습니다. 그러나 자주 드시는 것은 안 좋습니다.” “교수님께서 저에게 해로운 말씀을 하시겠습니까?

 

그리고 또 무엇이 있습니까?” “아주 맵거나, 짠 음식, 그리고 탄음식도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운동은 많이 하셔서 체력(體力)을 길러야 합니다.” “그러면 어떤 운동을 많이 해야 합니까?” “걷는 운동을 많이 하십시오.

 

그래서 체력이 좋아지면 자연히 병()은 없어지게 됩니다.” “잘 알았습니다. 저도 평소에 운동은 많이 하기 때문에 체력은 걱정이 없습니다.”

 

암세포는 나비와 같습니다. 그래서 혈관 속을 훨훨 날아다니다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 거기서 영양소를 공급받아 자꾸 커지게 됩니다. 그러다 어느 부위에 살며시 내려 앉아 자리를 잡으면 그것이 간암이니, 폐암이니 하는 암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암 세포가 좋아하는 음식은 드시지 마시고 운동을 많이 하셔서 건강한 모습으로 6개월 후에 다시 오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조심해야 할 음식 모두 제가 좋아하는 것뿐인데 앞으로 무엇을 먹어야 할까요?”


"올해는 그래도 비가 자조 와 싼께 물 꺽정 읍시 모를 심거서 쓰것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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