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지락 거리기

"아무 걱정 마세요!"

큰가방 2018. 2. 10. 16:16

아무 걱정 마세요.”

 

머리를 자르려고 이발소(理髮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어서와!”하며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선배(先輩)께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지

윗옷을 벗고 소파에 앉아 빙그레 웃고 있었다. “형님! 오랜만이네요. 그 동안 잘 지내고 계셨어요?” “나야 항시 잘 있제!

 

그란디 자네는 으짠가?”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 그라문 건강은 으짠가?” “건강도 좋은 편이에요.”하는데

이발소 주인께서어야! 자네 암()에 대해서 물어 볼라문 저 사람한테 물어보소. 저 사람도 수술(手術) 받은 사람잉께!”하자

 

자네는 무슨 암 수술을 받었는가?” “3년 전에 신장암(腎臟癌) 수술을 받았어요.” “그랬어! 그라문 병원에 을마나 입원했든가?”

수술받기 3일전에 미리 입원해야 하거든요. 그리고 수술 받은 지 일주일 만에 퇴원하니까 모두 10일 정도 입원했어요.”

 

그란디 첨에 암이 있었는지는 우추고 알았든가?” “건강검진을 하면서 초음파 검사를 하는데 담당의사께서신장에 물혹이 하나 보입니다.’

그래서그러면 그게 암 입니까?’물었더니암은 아닌데 알고는 계셔야 할 것 같아서 말씀드렸습니다.’ 하더라고요.

 

그리고 그 다음해에 또작년처럼 신장에 물혹이 보입니다.’ ‘그러면 작년하고 크기는 어떻습니까?’ ‘크기는 같은데 암은 아닙니다!’해서

그냥 넘어갔어요. 그 다음해는 다른 병원에서 검사를 하는데 이번에는아무래도 큰 병원에 가셔서 정밀검사를 받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처음에는아직은 아닌데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니 6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받아보라!’해서 계속 검사를 받다 암으로 발전했다며수술하자!’고 해서 그 부위만 절개(切開)하는

 

수술을 받았는데 다행히 지금까지 아주 건강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암에 관련해서 약을 먹거나 하지는 않고?”

병원에서는 약도 필요 없고 운동 열심히 하고 특히 술과 담배 그리고 음식(飮食)을 너무 달거나, 짜거나, 시거나, 맵거나, 밀가루 음식,

 

탄산음료 또 너무 기름진 음식을 조심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랬어!~~~”하며 갑자기 한숨을 내쉰다. “그런데 그건 왜 물으세요?

혹시 가족 중에 누가 암이라도!”하는 순간우리 집 사람이 자네같이 신장에 물혹이 있어 갖고 그걸 띠어낼라고 수술 날짜를 잡어 놨단 마시.”

 

그러면 병원에서는 확실하게 암이라고 하던가요?” “아니 아직 그렇지는 않는데 물혹 크기가 약 3cm쯤 되는데 그걸 그냥 놔두면

암으로 발전될 확률이 거의 100프로입니다. 그러니 미리 절개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그러자고 날짜를 잡았는데

 

아무래도 수술이라는 게 불안하고 그러니 걱정이 안 되겠는가?” “그러면 혹시 형수님께서 울지는 않던가요?” “왜 안 울 것는가?

병원에 갔다 온 날부터 며칠을 찔끔거려서 혼났네!” “그런데 이제는 울지 말고 힘내라고 하세요. 저는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어도

 

이렇게 멀쩡한데 아직 암으로 발전되지 않는 물혹 수술을 받으면서 미리 그렇게 슬퍼하실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그란디 치료비(治療費)

을마나 나왔든가?” “옛날에는암에 걸리기만 하면 재산 다 말아먹고 죽는 나쁜 병!’이라고 했는데 요즘은 건강보험이

 

아주 잘 되어있어서 두 번 수술 받은 것 모두 합쳐 약 2백 만 원정도 나왔더라고요. 그리고 저소득층은 치료(治療)가 모두 끝난 후

서류를 갖춰 해당 보건소에 청구하면 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 초기에 발견만 하면 치료를 해도

 

옛날처럼 살림을 말아 먹는다 거나하지 않으니 얼마나 좋은 세상입니까?”


구몽산에서 바라 본 전남 보성읍 쾌상리 설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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