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난 에어컨
이른 새벽‘우~루~루~루!’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깨어 밖을 내다보니 강한 소나기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요즘 들어 계속해서 섭씨 32~3도가
넘어서는 너무 뜨거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었는데 오늘은 이른 새벽부터 비가 내리는 것을 보니 조금이라도 시원한 하루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오늘은 친구들과 모임이 있는 날이어서 시간에 맞춰 식당으로 향했다.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서자 먼저 온 친구들이 “어서와!”하며 반긴다.
“오랜만일세! 그동안 잘 계셨는가?” “코로나19 때문에 우리가 만난 지 상당히 오래 된 것 같네.” “지난 1월과 3월 그리고 5월까지 계속 다섯 사람
이상 모이지 말라고 하는 바람에 모일 수가 없었는데 다행히 이번에는 8인까지는 괜찮다고 하니 모이기는 모였지만 나들이를 하더라도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특별한 일이 없으면 타 지역 방문도 자제하라니 언제쯤 코로나19가 종식될는지 정말 큰일일세!” “그래도 계속해서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내년쯤이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데 옆의 친구가“오늘은 식당이 왜 이렇게 시원하지?” 묻는다.
“그거야 에어컨을 틀어 놓았으니 시원하지 요즘 같은 날씨에 어떻게 시원해질 수 있겠는가?”하자 친구 한 사람이 에어컨 앞으로 가더니
“여기 큰 것과 작은 것 두 대를 빵빵하게 틀어놓았네. 그러니 시원할 수밖에 더 있겠는가?” “그랬어? 아니 한 대만 켜고 선풍기를 틀어도
시원 할 텐데 두 대를 켜 놓았을까? 이렇게 오랜 시간 켜 놓으면 전기세가 장난이 아닐 텐데!” “그래도 아주 장시간이 아니고 우리 식사하는
동안 3~4십분 정도니까 그런 정도면 괜찮을 거야.” “그런가? 나는 엊그제 장인어른 제사가 있어 처갓집에 갔는데 하필 그날 그게 고장이 났더라고.”
“그랬어? 그러면 어떻게 했는데?” “서비스 센터에 연락해서‘고쳐 달라!’고 했는데 그날따라‘여기저기 에어컨 수리할 곳이 많아 조금 늦겠다.’고
하더라고, 그러더니 오후 7시쯤 와서 잠깐 보더니‘에어컨이 구형이라 고장 났거든요. 그러니 이번 기회에 새 걸로 장만하세요.’하더라고 그래서
‘얼마쯤이면 구입할 수 있냐?’물었더니 ‘지금은 가격이 많이 내려 백 오십이면 아주 좋은 걸로 구입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아니 돈 백 오십 만원이면 그게 작은 돈인가?” “그러게 말이야! 그런데 자네들도 잘 아시다시피 우리 집에는 에어컨이 필요 없거든.
그런데 지난번에 우리 둘째가 에어컨을 사서 보냈어.” “그러면 사용은 해 보았는가?” “그런데 우리 집 사람이 잘 싸서 보관해놓고
조금 무더우면 앞뒷문 모두 열고 선풍기를 틀고 살았는데 엊그제 우리 둘째가 애기들을 데리고 집에 왔어.” “그러면 에어컨은 켜 봤는가?”
“그게 둘째가 오자마자 앞뒷문 모두 잠그고 에어컨을 켜놓고 살더라고.” “그러면 자네부인은 뭐라고 하던가?” “처음에는
‘날씨도 별로 무덥지도 않은데 뭐 하러 그걸 켰냐? 그리고 전기세는 누가 감당할 것이냐?’고 하니까 ‘에어컨에 제습 기능이 있는데 그걸 켜 놓으면
전기료가 별로 나오지 않으니 안심하라!’고 하니까 나중에는 아무 소리도 안더라고.” “에어컨이 없으면 몰라도 기왕에 구입해 놓았으면
그래도 본전이 빠지도록 자주 사용해주어야 할 것 아닌가? 그리고 에어컨은 별로 고장도 없더라고 지난번‘우리 처갓집에서 고장이 났다!’해서
기술자를 불렀는데 프레온 가스를 보충해주고 나니 예전처럼 잘 작동이 되더라고. 하여튼 요즘에는 그게 없으면 여름 나기가 힘이 드니
기왕에 설치한 에어컨 전기료도 절약해서 잘 사용하면 여름을 시원하게 넘길 수 있지 않겠는가?”
제가 살고있는 전남 보성 관주산 등산로에서 발견한 야생 버섯인데 이름이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