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우체통

어머니와 아들

큰가방 2015. 8. 8. 08:52

 어머니와 아들

 

7월이 시작되자마자 날씨는 뜨거운 뙤약볕이 내리 쬐는 한 여름을 향하여 맹렬하게 달려가는데 햇볕 따가운 무더위 속에서

시골마을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시간은 벌써 오후 130분을 넘어가고 있었다. “?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그럼 우선 점심 식사를 하고 편지 배달을 계속해야겠다!” 하고 가까운 중화요리 집으로 들어가 점심을 시켜 막 한 수저 입에 넣었는데

7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할머니 한 분과 30대 후반쯤 아들로 보이는 남자가 식당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어머니! 이쪽으로 앉으세요! 뭐로 드시겠어요? 오늘은 맛있는 것으로 잡수세요!” 하자. “나는 짜장멘이 젤로 맛있드라! 그랑께 그냥 그것 시켜라!”

제일 맛있는 걸로 드시라니까! 겨우 자장면을 잡수려고 그러세요?” “나는 젤 맛있는 것이 짜장멘이랑께! 그라냐?” 하시자

 

빙긋이 웃던 아들이 ! 알았어요! 사장님! 여기 자장면 2개주세요!”하고 잠시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더니 할머니께서

아이! 내가 요새 이상하게 머리가 째깐씩 아프드란 마다! 그래서 약국에 가서 물어본께 먼 약을 줌시로 아플 때마다

 

한 개씩 묵으라고 그란디! 그것을 묵고 나문 쪼금 갠찬하다가 또 쬐깐 잇으문 도로 아프고 글드란 마다!”

그러면 식사 끝나고 저하고 병원에 한번 가보시게요! 어디가 편찮으시면 약국보다 병원에 먼저 가셔서 의사에게 진찰을 받으시는 것이 좋아요!

 

약값도 그리 비싸지 않은데 돈 조금 아끼려다 병이 더 커지는 수가 있거든요!” “아이! 근디 어끄저께는 우리 동네에

무슨 약장시가 와 갖고 누에 안 있냐? 누에로 맨든 약이라고 그란디, 누에도 암 누에는 약이 안 되고, 숫 누에로 약을 맨들어야

 

약이 된다고 폴로 왔드란 마다! 그란디 카만이 이야기를 들어본께, 그 약이 안들은 데가 읍이 다 듣는다 그라데!

허리 아프고, 팔 다리 아프고, 쑤시고 결리고, 그란디 그 약만 묵어 불문 직통으로 나서 분다고! 그람시로

 

이번에는 특별히 선전 기간잉께 싸게 주꺼잉께 사라 글드란 마다!” “그건 모두 거짓말이에요! 어머니도 생각을 해 보세요!

지금 농촌에 안 아픈 사람이 어디 있어요? 노인네들 모두 젊었을 때 고생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골병이 든 상태거든요!

 

그런데 그런 분들께 자신들이 가지고 온 것이 무슨 만병통치약이나 되는 것처럼 광고를 하니까, 혹시나 하고 사게 되거든요!

이제는 그런 일이 없어져야 하는데!” 하더니 어머니께서는 어디 편찮으시면 그냥 병원에 가셔서 진찰 받고 약 드시면

 

그게 돈도 작게 들고 훨씬 좋아요.” “그래도 나는 다행이 몸이 아픈디는 읍단 마다! 그래서 약은 안 삿는디 동네 사람들은 모다들

이번에는 특별히 오십만 원짜리를 십 을마에 손든 사람 열 명만 준다!’고 그랑께 니도 나도 손들어 갖고 사갖고 가드만 약을 묵은가 으짠가 몰것다!”

 

누가 마을에 와서 노인들에게 좋은 약이라고 사라하면 절대 사지 마시고 어디 편찮으시면 금방도 말씀드렸듯이 그냥 병원으로 가세요!

그게 훨씬 돈도 절약되고 병도 빨리 나을 수 있는 지름길이에요! 아시겠지요?”

 

"우리 집이 먼 반간 것이 와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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