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지락 거리기

친구부인과 고관절

큰가방 2017. 8. 26. 14:15

친구부인과 고관절

 

금년 들어 많은 비는 단 한 번도 내리지 않고 계속 가물기만 하던 날씨가 장마가 시작되면서 드디어 비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내일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겠습니다. 이번 비는 모레까지 계속 내리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장마전선은 잠시 북상하여 일시적인 소강상태를 보이겠습니다.”라는 일기예보를 들으며 지금까지 가뭄으로 애를 태웠던 농민들의 마음을

시원스레 풀어줄 수 있도록 많은 양의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휴대전화 벨이 울리기 시작하였다.

 

여보세요!” “나여! 여기 충청도!” “! 친구! 그동안 잘 계셨는가?” “나야 잘 있지. 그런데 지금 뭐하고 있어?”

오늘이 일요일이고 그래서 잠시 가까운 산()에 다녀와서 샤워하고 점심 먹고 쉬는 중이야!” “그래! 그런데 한 가지 물어 볼 것이 있어 전화했거든.”

 

무엇이 궁금해서 그러는데?” “작년에 자네 암 수술을 받았다고 했는데 어느 병원에서 받았는가?” “광주에 있는 대학병원에서 받았는데

왜 그런가?” “그래~! 그러면 항암치료 같은 것도 받았는가?” “아니! 그런 건 없고 암 세포가 신장(腎臟)에 막 자리를 잡았을 때

 

절개(切開)하는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다른 치료 없이 수술만 받고 끝났거든.” “그랬어? 그러면 처음에 암이 있는 줄은 어떻게 알았는데?”

“3~4년 전 건강검진을 하면서 초음파 검사를 했는데 신장에 물혹이 있으니 큰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광주 대학병원으로 갔는데 담당 교수님께서지금은 암이 없으나 안심할 단계가 아니니 6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사를 받아라!’고 해서

계속 검사를 받고 있었는데 작년 가을에 암이 발견된 거야! 그런데 그건 왜 묻는가? 혹시 집안에 암 환자라도 있는가?”

 

아니 그것이 아니고 자네 수술했다는 병원에 혹시 친척이나 아는 사람 있는가 싶어서 전화했어!” “아는 사람은 없는데 무슨 일 때문에 그러는가?”

다름이 아니고 우리 집사람이 어느 날부터 걸음을 걸으면 한쪽 다리가 당기고 아프다고 그러더라고, 그런데 그것도 조금 아픈 것이 아니고

 

많이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데리고 갔는데 고관절(股關節)이라며 수술을 권하는데 겁이 나서 못하겠다는 거야.” “고관절이라면

걸음을 걸을 때마다 통증(痛症) 때문에 굉장한 고통을 느낀다고 하던데 그럼 자네 부인도 그런가?” “그래서 감히 멀리 걸어 나갈 엄두도 나지 않아

 

꼭 필요한 경우에만 잠시 집 밖으로 몇 걸음 걷다 안 되겠다 싶으면 바로 들어와 버리는데도 통증 때문에 힘이 드는 모양이야!

그런데 주위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면수술을 받고나면 후유증도 많고 잘못하면 다리를 못 쓰는 경우도 있다!’

 

될 수 있는 대로 받지 말라고 하더라고.” “아무리 그렇더라도 다리가 아파서 외출을 못 할 정도면 적은 병이 아닌데 겁이 난다고

수술도 하지 않고 평생 방에서만 생활 할 수는 없지 않는가?” “그래서 여기저기 알아봤더니 광주의 한 대학병원에 고관절에 관해

 

권위 있는 교수님이 한분 계시더라고, 그래서 예약을 하려고 했더니 내년에 그러니까 20181월에 오라고 하는데 그때까지 기다리다

사람 아파 죽을 지경이야!” “내년 1월 달에? 그러면 그렇게 많은 고관절 환자들이 이미 예약을 해놓고 기다리고 있단 말인가?”

 

그러게 말이야! 내 생각에는 보통 한 3~4개월쯤 기다리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때까지 아픈 사람 데리고 기다릴 일이 걱정일세!”


가을이 다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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