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 갑니다.
길가에 피어있는 코스모스의 꽃잎을 바라보며 가을의 깊어 가는 모습을 봅니다.
코스모스 사이로 길게 늘어선 억새꽃의 은빛 수염이 가을 바람에 휘날리며
깊어 가는 가을로 재촉하는 것만 같습니다.
어디선가 날아온 고추잠자리 한 마리가 자꾸만 억새의 은빛 수염사이로 들어가려는
듯 추근거려 보지만 억새는 자꾸만 싫다는 듯 고개를 흔들어대기만 합니다.
황금빛 들판은 이제 추수가 한창입니다.
지난여름 그렇게 몰아치던 비바람을 이겨내며 꿋꿋이 서있던 벼들이 이제
서서히 누렇게 변하더니 잘 익은 벼를 수확하라는 듯 자꾸 고개를 흔들거립니다.
이제 벼를 베어낸 논에는 이제 검은 속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가을의 경치를 감상하다 보니 오토바이는 어느덧 보성읍 우산리 택촌마을에 도착
하였습니다.
"이 마을에 소포가 있었지!" 하면서 소포의 주인 댁 대문 앞에서 주인을 부릅니다.
"계십니까? 조광진씨 계세요?" 하면서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습니다.
"요즘 바쁠 때인데 주인이 집에 계실 리가 없지!" 하면서 대문을 열어보려고
하였으나 대문은 굳게 잠겨있습니다.
"가만있자 이걸 어떻게 하지?" 하면서 갈등(?)이 생깁니다.
"소포를 대문 안에 그냥 던져놓고 갈까? 아니지 그러다 소포가 파손이라도 되면?
그런데 소포가 작은 소포도 아니어서 그냥 오토바이에 싣고 다닐 수 도 없고
어쩐다" 하다가 옆집에라도 맡겨두면 좋겠다 싶어서 옆집의 주인을 불러보아도
옆집에도 사람이 없는지 대답이 없는 겁니다. 그래서 옆의 마을로 이동을 하였지요
그리고 그 마을 구멍가게에 잠시 소포를 맡겨두었습니다.
"이따 가요 제가 우편물 배달이 끝나면 다시 와서 찾아가든지 주인이 있으시면 배달을
하던지 할 테니까 잠시 보관을 좀 해주세요!" 하고서는 소포를 맡겨두고 열심히 우편물을
배달을 하였지요.
그리고 우편물 배달을 끝마치고 나서 다시 소포를 찾으러 구멍가게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구멍가게에 미처 가기 전에 소포 주인부부께서 논에서 짚을 묶고 계시는 겁니다.
"어르신 댁에 소포가 왔는데 집에 사람이 없어서 이 옆 마을 가게 소포를 맡겨 두었거든요
제가 찾아다 드릴 테니까 우선 여기다 손도장 한번 찍어주시겠어요?" 하였더니 갑자기
"아니 우리 소포를 왜 옆에 동네 점방에다 매껴놔 어째서?" 하시며 옆에 계신 할머니께서
버럭 화를 내시는 겁니다.
"아니 할머니 왜 갑자기 화를 내세요?" 하며 다고 당황스런 얼굴로 제가 묻자
"아니 어째서 남의 동네 점방에다 우리 소포를 놔뒀냐고 늙은이들이 언제 가서
찾아오라고 그래 에" 하십니다. 그래서
"할머니 그게 아니고요 제가 지금 소포를 찾으러 간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요
여기에 그냥 계세요 제가 금방 찾아다 드릴 테니까요!" 하였더니 옆에 계신 할아버지께서
"어이 그라지 말고 우리가 찾아갔고 올란께 그냥 가소 소포한개 땀세 이라고 두 번씩
온 것도 미안한디 또 소포 찾으로 거기까지 가문 쓰것는가?" 하시는 겁니다.
"어르신 오토바이로 가면 금방 갖다오니까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하면서
"할머니 이제 화내지 마세요!" 하였더니 할머니께서 하시는 말씀
"안 그래도 이쁜 사람이 꼭 이쁜짓만 한디 내가 왜 화를 내에 금방은 우리보고 소포 찾으러
가라고 그란지 알았어 내가 아저씨 미와서 그란 것 아닌께 아저씨가 참어 잉!"
하시며 빙그레 미소를 지으십니다.
지금 시골에는 정말 눈 코 뜰 새가 없을 정도로 바쁜 하루하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언제나 마음 따뜻한 우리들의 고향 그리고 우리들의 부모님이 아닌가요
잠시동안의 오해로 저에게 화를 내시기는 하셨지만 그러나 저에게 화를 좀 내셨다고
그 분을 미워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요.
☞ 그 동안 저의 개인 사정으로 인하여 글을 올리지 못하여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넓으신 마음으로 이해하여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이러한 일이 없도록 노력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길가에 피어있는 코스모스의 꽃잎을 바라보며 가을의 깊어 가는 모습을 봅니다.
코스모스 사이로 길게 늘어선 억새꽃의 은빛 수염이 가을 바람에 휘날리며
깊어 가는 가을로 재촉하는 것만 같습니다.
어디선가 날아온 고추잠자리 한 마리가 자꾸만 억새의 은빛 수염사이로 들어가려는
듯 추근거려 보지만 억새는 자꾸만 싫다는 듯 고개를 흔들어대기만 합니다.
황금빛 들판은 이제 추수가 한창입니다.
지난여름 그렇게 몰아치던 비바람을 이겨내며 꿋꿋이 서있던 벼들이 이제
서서히 누렇게 변하더니 잘 익은 벼를 수확하라는 듯 자꾸 고개를 흔들거립니다.
이제 벼를 베어낸 논에는 이제 검은 속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가을의 경치를 감상하다 보니 오토바이는 어느덧 보성읍 우산리 택촌마을에 도착
하였습니다.
"이 마을에 소포가 있었지!" 하면서 소포의 주인 댁 대문 앞에서 주인을 부릅니다.
"계십니까? 조광진씨 계세요?" 하면서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습니다.
"요즘 바쁠 때인데 주인이 집에 계실 리가 없지!" 하면서 대문을 열어보려고
하였으나 대문은 굳게 잠겨있습니다.
"가만있자 이걸 어떻게 하지?" 하면서 갈등(?)이 생깁니다.
"소포를 대문 안에 그냥 던져놓고 갈까? 아니지 그러다 소포가 파손이라도 되면?
그런데 소포가 작은 소포도 아니어서 그냥 오토바이에 싣고 다닐 수 도 없고
어쩐다" 하다가 옆집에라도 맡겨두면 좋겠다 싶어서 옆집의 주인을 불러보아도
옆집에도 사람이 없는지 대답이 없는 겁니다. 그래서 옆의 마을로 이동을 하였지요
그리고 그 마을 구멍가게에 잠시 소포를 맡겨두었습니다.
"이따 가요 제가 우편물 배달이 끝나면 다시 와서 찾아가든지 주인이 있으시면 배달을
하던지 할 테니까 잠시 보관을 좀 해주세요!" 하고서는 소포를 맡겨두고 열심히 우편물을
배달을 하였지요.
그리고 우편물 배달을 끝마치고 나서 다시 소포를 찾으러 구멍가게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구멍가게에 미처 가기 전에 소포 주인부부께서 논에서 짚을 묶고 계시는 겁니다.
"어르신 댁에 소포가 왔는데 집에 사람이 없어서 이 옆 마을 가게 소포를 맡겨 두었거든요
제가 찾아다 드릴 테니까 우선 여기다 손도장 한번 찍어주시겠어요?" 하였더니 갑자기
"아니 우리 소포를 왜 옆에 동네 점방에다 매껴놔 어째서?" 하시며 옆에 계신 할머니께서
버럭 화를 내시는 겁니다.
"아니 할머니 왜 갑자기 화를 내세요?" 하며 다고 당황스런 얼굴로 제가 묻자
"아니 어째서 남의 동네 점방에다 우리 소포를 놔뒀냐고 늙은이들이 언제 가서
찾아오라고 그래 에" 하십니다. 그래서
"할머니 그게 아니고요 제가 지금 소포를 찾으러 간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요
여기에 그냥 계세요 제가 금방 찾아다 드릴 테니까요!" 하였더니 옆에 계신 할아버지께서
"어이 그라지 말고 우리가 찾아갔고 올란께 그냥 가소 소포한개 땀세 이라고 두 번씩
온 것도 미안한디 또 소포 찾으로 거기까지 가문 쓰것는가?" 하시는 겁니다.
"어르신 오토바이로 가면 금방 갖다오니까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하면서
"할머니 이제 화내지 마세요!" 하였더니 할머니께서 하시는 말씀
"안 그래도 이쁜 사람이 꼭 이쁜짓만 한디 내가 왜 화를 내에 금방은 우리보고 소포 찾으러
가라고 그란지 알았어 내가 아저씨 미와서 그란 것 아닌께 아저씨가 참어 잉!"
하시며 빙그레 미소를 지으십니다.
지금 시골에는 정말 눈 코 뜰 새가 없을 정도로 바쁜 하루하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언제나 마음 따뜻한 우리들의 고향 그리고 우리들의 부모님이 아닌가요
잠시동안의 오해로 저에게 화를 내시기는 하셨지만 그러나 저에게 화를 좀 내셨다고
그 분을 미워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요.
☞ 그 동안 저의 개인 사정으로 인하여 글을 올리지 못하여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넓으신 마음으로 이해하여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이러한 일이 없도록 노력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농촌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버지의 마음 (0) | 2002.10.26 |
---|---|
예쁜 할머니의 손 (0) | 2002.10.18 |
옛 이야기 (0) | 2002.09.09 |
태풍 루사가 지나가던 날 (0) | 2002.09.03 |
10원짜리 동전 85개 (0) | 2002.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