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 갑니다.
길가에 피어있던 코스모스의 아름다운 꽃잎들이 이제는 서서히 검은 꽃씨를
남기고 사라져 갑니다.
들판 가득히 널려있던 황금색의 벼들이 사라지면서 이제는 서서히 검은 속살을
드러내고 겨울의 채비를 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멀리 보이는 산들도 조금씩 아주 조금씩 울긋불긋한 색으로 바뀌어져 가고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보성읍 용문리 만평마을 언제나 정다운 얼굴로 반기는 사람은 없어도 마음속에는
언제나 정다운 얼굴로 반겨주는 사람이 있을 것 같은 푸근한 마음이 드는 곳입니다.
"할머니 김필재 씨가 아드님 이시지요?" 하는 저의 말에 할머니께서는 갑자기
"뭣이 왔어? 엉? 으디서 뭣이 왔어? 갑자기 물어본께 겁나네!" 하십니다.
"다른게 아니고요 세무서에서 세금이 나왔는가 봐요!" 하는 저의 말에 할머니께서는
안심이 되신다는 듯
"응 그래에 그란디 뭣 주라고?" 하십니다.
"예 등기편지라 도장이 있어야겠는데요!" 하고 대답을 하였더니
"도장? 도장이 으디가 있기는 있으꺼인디 으디가 있는지를 알아야제!" 하십니다.
"할머니 도장이 없으시면 그냥 여기다 손도장 찍으세요! 다른 사람 같으면 안 되는데
우리 할머니는 워낙 미인이시니까 그냥 손도장만 받고 편지를 드릴께요!"
하였더니 할머니께서는 저를 찬찬히 쳐다보시더니 갑자기 화난 목소리로 말씀을 하십니다.
"안돼! 절대로 안돼야!" 갑자기 화가 나신 목소리로 안 된다는 말씀에 저는
당황할수밖에요.
"할머니 왜 갑자기 화를 내세요? 제가 깜짝 놀랐잖아요! 제가 미운 짓 했나요?"
하면서 정색을 하고 묻습니다. 그랬더니 할머니께서 빙그레 미소를 지으시더니
"지난번에 어떤 우체부가 지장을 찍어 주라고 그래서 지장을 찍어 줬어 그랬더니
하는 말이 이쁜 할머니 손을 잡아본께 참 좋소! 그라드만 그랑께 지장 안 찍어!"
하시는 겁니다.
"그랬어요? 누가 감히 우리 예쁜 할머니한테 농담을 해 내가 가서 그 사람을 혼을
내야겠네요!" 하였더니 할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냅둬부러 그냥 농담으로 그랬는디 혼을 내문 쓰간디!" 하신면서
"쪼그랑 할망구가 뭣이 이쁘다고 예쁜 할머니 예쁜 할머니 그래싼가 몰것네"
하시는 겁니다.
그런데 할머니께서도 아마 "이쁜 할머니" 소리가 싫지는 않으신것 같았습니다.
그냥 눈 만 곱게 흘기시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길가에 피어있던 코스모스의 아름다운 꽃잎들이 이제는 서서히 검은 꽃씨를
남기고 사라져 갑니다.
들판 가득히 널려있던 황금색의 벼들이 사라지면서 이제는 서서히 검은 속살을
드러내고 겨울의 채비를 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멀리 보이는 산들도 조금씩 아주 조금씩 울긋불긋한 색으로 바뀌어져 가고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보성읍 용문리 만평마을 언제나 정다운 얼굴로 반기는 사람은 없어도 마음속에는
언제나 정다운 얼굴로 반겨주는 사람이 있을 것 같은 푸근한 마음이 드는 곳입니다.
"할머니 김필재 씨가 아드님 이시지요?" 하는 저의 말에 할머니께서는 갑자기
"뭣이 왔어? 엉? 으디서 뭣이 왔어? 갑자기 물어본께 겁나네!" 하십니다.
"다른게 아니고요 세무서에서 세금이 나왔는가 봐요!" 하는 저의 말에 할머니께서는
안심이 되신다는 듯
"응 그래에 그란디 뭣 주라고?" 하십니다.
"예 등기편지라 도장이 있어야겠는데요!" 하고 대답을 하였더니
"도장? 도장이 으디가 있기는 있으꺼인디 으디가 있는지를 알아야제!" 하십니다.
"할머니 도장이 없으시면 그냥 여기다 손도장 찍으세요! 다른 사람 같으면 안 되는데
우리 할머니는 워낙 미인이시니까 그냥 손도장만 받고 편지를 드릴께요!"
하였더니 할머니께서는 저를 찬찬히 쳐다보시더니 갑자기 화난 목소리로 말씀을 하십니다.
"안돼! 절대로 안돼야!" 갑자기 화가 나신 목소리로 안 된다는 말씀에 저는
당황할수밖에요.
"할머니 왜 갑자기 화를 내세요? 제가 깜짝 놀랐잖아요! 제가 미운 짓 했나요?"
하면서 정색을 하고 묻습니다. 그랬더니 할머니께서 빙그레 미소를 지으시더니
"지난번에 어떤 우체부가 지장을 찍어 주라고 그래서 지장을 찍어 줬어 그랬더니
하는 말이 이쁜 할머니 손을 잡아본께 참 좋소! 그라드만 그랑께 지장 안 찍어!"
하시는 겁니다.
"그랬어요? 누가 감히 우리 예쁜 할머니한테 농담을 해 내가 가서 그 사람을 혼을
내야겠네요!" 하였더니 할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냅둬부러 그냥 농담으로 그랬는디 혼을 내문 쓰간디!" 하신면서
"쪼그랑 할망구가 뭣이 이쁘다고 예쁜 할머니 예쁜 할머니 그래싼가 몰것네"
하시는 겁니다.
그런데 할머니께서도 아마 "이쁜 할머니" 소리가 싫지는 않으신것 같았습니다.
그냥 눈 만 곱게 흘기시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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