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린 비가 바람을 몰고 왔는지 아침부터 불기 시작한 바람은 오후가 되면서 더욱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길옆의 가로수는 모두 옷을 벗고 바람과 추위에 떨고 있습니다.
그러나 멀리보이는 산에는 이제야 가을의 옷을 갈아입는 듯 울긋불긋한 단풍이 들고 있습니다.
오색 빛으로 물든 가을의 풍경이 정말 아름답게만 느껴집니다.
가끔씩 정말 가끔씩 신은 우리에게 정말로 귀한 선물을 안겨 주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해서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을 확실하게 구분을 지을 수 있는 계절을 만들었는지.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다보니 우편물 배달도 마지막 마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습니다.
전남 보성읍 쾌상리 동암마을을 도착하자 이제는 비까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합니다.
"계세요 문사남 할머니 계세요?" 하면서 할머니를 부르자 할머니께서는 마치 기다리셨다는 듯
빙긋이 미소를 지으시면서 방문을 열고 나오십니다.
"할머니 아드님이 용돈을 보내셨는가 봐요. 도장하고요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나오실래요!"
하였더니 이미 알고 계시는 듯
"응 여기 있어!" 하시며 도장과 주민증을 저에게 내미십니다.
"아이고 뭣할 라고 이라고 늙은이한테 신경을 써싼가 몰르것어 즈그들 건강하니 잘 있고
그리문 될것인디!" 하시며 그래도 싫지 않은 목소리로 말씀을 하십니다.
"할머니 자제 분들도 할머니 생각하실 만 하니까 이렇게 돈을 보내드리는 거예요
아드님께 전화하셔서 돈 잘 받았다 잘 쓸란다 하세요!" 하였더니
"그래야제 내가 전화는 늘 해 즈그들도 나한테 전화를 해쌋고!" 하십니다.
"할머니 돈 20만원이 맞는가 한번 세어보세요!" 하였더니 할머니께서는
"잘 맞것제 착실하니 잘 갖다 주신디 틀리것어?" 하시면서 돈을 세어보십니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저의 아랫배가 싸하니 아프기 시작하더니 뱃속에서 전쟁이 나기
시작하는 겁니다.
"아이고 큰일났다. 점심 먹은 게 잘못되었나?" 하는 생각과 함께 갑자기 화장실 생각이
나는 겁니다.
"할머니 여기 화장실이 어디 있어요?" 하는 저의 말에 할머니께서는 빙긋이 웃으시더니
"화장실 우리 집 화장실이 좀 그래서!" 하시는 겁니다.
"할머니 지금 우선 급한데 화장실이 재래식이면 어떻고 현대식이면 어때요 빨리요!"
하였더니 할머니께서는 손가락으로 헛간 옆을 가리키시며
"저 쪽으로 가봐!" 하시는 겁니다. 저는 우선 급한 마음에 화장실 쪽으로 뛰어갑니다.
그리고 옛 향기가 물씬 풍기는 재래식 화장실에서 "아이고 다행이다!" 하면서 차분하게(?)
일을 마치고 콧노래를 불러가면서 밖으로 나오는데 방문이 열려있는 겁니다.
"할머니 추우신 데 왜 방문을 열어놓고 계세요?" 하면서 제가 묻자 할머니께서는
"아니 귀한 손님이 오셨는데 어떻게 방문을 닫고있어?" 하시는 겁니다.
"귀한 손님이라니요! 누가 오셨어요?" 하고 다시 묻자
"아저씨가 귀한 손님 이제 누가 귀한 손님이것어?" 하시는 겁니다.
제가 화장실에서 최소한 5분 정도는 있었을 텐데 그 동안 할머니께서는 방문을 열어
놓고서 제가 화장실에서 나오기를 기다리셨나 봅니다.
"할머니 추우신 데 빨리 문 닫으세요 그러시다 감기 드시면 할머니 자제 분들한테
저 혼나요!" 하였더니 할머니께서는
"아니 밖에서 찬바람 쐬고 돌아다니는 사람도 있는데 방에 앉아 있는 사람이 무엇이 추워?"
하시는 겁니다.
"할머니 저 갑니다 안녕히 계세요!" 하고서 할머니 댁 대문을 나오며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그래도 이런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할머니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우편물 배달을 하면서도
피곤한 줄을 모르고 열심히 생활할 수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길옆의 가로수는 모두 옷을 벗고 바람과 추위에 떨고 있습니다.
그러나 멀리보이는 산에는 이제야 가을의 옷을 갈아입는 듯 울긋불긋한 단풍이 들고 있습니다.
오색 빛으로 물든 가을의 풍경이 정말 아름답게만 느껴집니다.
가끔씩 정말 가끔씩 신은 우리에게 정말로 귀한 선물을 안겨 주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해서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을 확실하게 구분을 지을 수 있는 계절을 만들었는지.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다보니 우편물 배달도 마지막 마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습니다.
전남 보성읍 쾌상리 동암마을을 도착하자 이제는 비까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합니다.
"계세요 문사남 할머니 계세요?" 하면서 할머니를 부르자 할머니께서는 마치 기다리셨다는 듯
빙긋이 미소를 지으시면서 방문을 열고 나오십니다.
"할머니 아드님이 용돈을 보내셨는가 봐요. 도장하고요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나오실래요!"
하였더니 이미 알고 계시는 듯
"응 여기 있어!" 하시며 도장과 주민증을 저에게 내미십니다.
"아이고 뭣할 라고 이라고 늙은이한테 신경을 써싼가 몰르것어 즈그들 건강하니 잘 있고
그리문 될것인디!" 하시며 그래도 싫지 않은 목소리로 말씀을 하십니다.
"할머니 자제 분들도 할머니 생각하실 만 하니까 이렇게 돈을 보내드리는 거예요
아드님께 전화하셔서 돈 잘 받았다 잘 쓸란다 하세요!" 하였더니
"그래야제 내가 전화는 늘 해 즈그들도 나한테 전화를 해쌋고!" 하십니다.
"할머니 돈 20만원이 맞는가 한번 세어보세요!" 하였더니 할머니께서는
"잘 맞것제 착실하니 잘 갖다 주신디 틀리것어?" 하시면서 돈을 세어보십니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저의 아랫배가 싸하니 아프기 시작하더니 뱃속에서 전쟁이 나기
시작하는 겁니다.
"아이고 큰일났다. 점심 먹은 게 잘못되었나?" 하는 생각과 함께 갑자기 화장실 생각이
나는 겁니다.
"할머니 여기 화장실이 어디 있어요?" 하는 저의 말에 할머니께서는 빙긋이 웃으시더니
"화장실 우리 집 화장실이 좀 그래서!" 하시는 겁니다.
"할머니 지금 우선 급한데 화장실이 재래식이면 어떻고 현대식이면 어때요 빨리요!"
하였더니 할머니께서는 손가락으로 헛간 옆을 가리키시며
"저 쪽으로 가봐!" 하시는 겁니다. 저는 우선 급한 마음에 화장실 쪽으로 뛰어갑니다.
그리고 옛 향기가 물씬 풍기는 재래식 화장실에서 "아이고 다행이다!" 하면서 차분하게(?)
일을 마치고 콧노래를 불러가면서 밖으로 나오는데 방문이 열려있는 겁니다.
"할머니 추우신 데 왜 방문을 열어놓고 계세요?" 하면서 제가 묻자 할머니께서는
"아니 귀한 손님이 오셨는데 어떻게 방문을 닫고있어?" 하시는 겁니다.
"귀한 손님이라니요! 누가 오셨어요?" 하고 다시 묻자
"아저씨가 귀한 손님 이제 누가 귀한 손님이것어?" 하시는 겁니다.
제가 화장실에서 최소한 5분 정도는 있었을 텐데 그 동안 할머니께서는 방문을 열어
놓고서 제가 화장실에서 나오기를 기다리셨나 봅니다.
"할머니 추우신 데 빨리 문 닫으세요 그러시다 감기 드시면 할머니 자제 분들한테
저 혼나요!" 하였더니 할머니께서는
"아니 밖에서 찬바람 쐬고 돌아다니는 사람도 있는데 방에 앉아 있는 사람이 무엇이 추워?"
하시는 겁니다.
"할머니 저 갑니다 안녕히 계세요!" 하고서 할머니 댁 대문을 나오며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그래도 이런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할머니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우편물 배달을 하면서도
피곤한 줄을 모르고 열심히 생활할 수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