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자전거

내 고향 천포

큰가방 2005. 9. 7. 00:28

지금부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라는 나그네 같은(?) 문패를 달고 계신 정의한 블로거 님의 고향인 전남 보성 회천면 천포리 갈마마을로 여러분을 안내하겠습니다. 시골마을의 풍경이다 보니 잡다한 것이 많이 보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우리의 고향이 아닐까요?

 


*갈마마을로 가는 해변 길 멀리 천포리가 보이는데 왜? 바닷물이 보이지 않지? 그야 썰물 때니까? ^^*

 

내 고향 천포


나도 고향이 있었던가?

 


*지금은 시골마을을 찾아가려면 반드시이정표의 안내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아름답고 행복했던 어린시절 고향이 정말 나에게 있었던가? 머나먼 이국땅을 정처 없이 떠도는 나그네가 가 보고 싶고 꼭 한번 돌아보고 싶었던 고향이 정말 나에게 있었던가?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은 머나먼 이역만리! 내 고향을 떠난 온지 어언 30년 흘렀는데

 


*여기서 부터 갈마마을이라고하네요! 


나도 고향이 있었구나!

 


*병풍처럼 둘러 쌓인 저 산 아래에 갈마마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움메! 움메!" 배고픈 어린 송아지가  어미 소를 불러대던 소리가 온 마을에 울려 퍼졌던 나의 고향이 있었구나! 여름이면 동구 밖 커다란 팽나무가 지나가는 길손들에게 "여보게! 잠시 쉬어가게!" 하며 붙들지 않더라도 편안히 쉬어갈수 있는 팽나무 그늘이 있었구나!

 


*매년 늦 가을이면 아름다운 단풍으로 큰가방의 발길을 멈추게 했던 갈마마을 입구의 산인데 아래 쪽 밭의 누런 콩은 누가 가두어 가실까?


나도 고향이 있었구나!

 


*산 아래 밭에는 콩이며 참깨가 열심히 익어가고 있는데 주인은 언제나 오시려나?

 

햇살 부드러운 4월의 모심던 날 "아제~에! 새참 자시고 가~~아!" 하며 아짐들이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커다란 광주리에 담아 머리에 이고 논으로 향하면서 나에게 새참 먹으러 오라며 큰 소리로 불렀던 외침소리가 들렸던 내 고향이 있었구나!

 


*갈마마을 윗마을로 들어가는 길 입구 아직도 나를 알고 았는 옛 친구들이 살고 있을까? 


나도 고향이 있었구나!

 


*때로는 오가는 길손이 때로는 오가는 목마른 말(馬)들이 쉬어가던 정자나무 그늘 지금은 아무도 쉬어가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뜨겁던 여름을 달래려고 마을 앞 시원한 나무 그늘에 앉아 편안한 마음으로 쉬고 있을 때 온 몸에 덕지덕지 매미를 붙이고 혹시나 여름이 지나갈까 두려워 하루 종일 매미에게 합창을 시키던 나 보다 몸집이 훨씬 더 크 던 커다란 정자나무가 아직도 있었구나.

 


*마을 회관 앞 오늘도 붉은 고추가 널려 있네요!

 

나도 고향이 있었구나!

 


*회관 앞 왼쪽 길 한때는 가장 번화했던 길이었는데 오늘은 사람을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비록 수영을 할 수 없는 맑고 맑은 남쪽 바다 그 파란 물은 아니지만 아직도 바지락 캐고 고막을 캐낼 수 있으며 주꾸미 전어가 풍성하게 잡혔던 그래서 늘 어린 마음에 커다랗고 넓은 바다를 상상하게 해 주었던 나의 고향 천포라는 고향이 있었구나.

 


*마을 골목길로 들어가는 길 옛날의 정자나무는 블록의 담 속에 갇혀 매미의 합창소리만 듣고 있었습니다.  

 

*시작노트~

제가 우편물을 배달하러 자주 들리는 갈마 마을입니다. 옛날에는 어느 마을 못지 않게  큰 마을이었는데 이제는 자꾸 인구가 줄어든다고 합니다. 젊은이가 모두 떠나고 나면 누가 남을까요? 그래서 저 혼자 중얼 거려 보았습니다.

 

 

내 고향 천포


나도 고향이 있었던가?

아름답고 행복했던 어린시절 고향이 정말 나에게 있었던가? 머나먼 이국땅을 정처 없이 떠도는 나그네가 가 보고 싶고 꼭 한번 돌아보고 싶었던 고향이 정말 나에게 있었던가?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은 머나먼 이역만리! 내 고향을 떠난 온지 어언 30년 흘렀는데


나도 고향이 있었구나!

움메! 움메! 배고픈 어린 송아지가  어미 소를 불러대던 소리가 온 마을에 울려 퍼졌던 나의 고향이 있었구나! 여름이면 동구 밖 커다란 팽나무가 지나가는 길손들에게 "여보게! 잠시 쉬어가게!" 하며 붙들지 않더라도 편안히 쉬어갈수 있는 팽나무 그늘이 있었구나!


나도 고향이 있었구나!

햇살 부드러운 4월의 모심던 날 "아제~에! 새참 자시고 가~~아!" 하며 아짐들이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커다란 광주리에 담아 머리에 이고 논으로 향하면서 나에게 새참 먹으러 오라며 큰 소리로 불렀던 외침소리가 들렸던 내 고향이 있었구나!


나도 고향이 있었구나!

그렇게 뜨겁던 여름을 달래려고 마을 앞 시원한 나무 그늘에 앉아 편안한 마음으로 쉬고 있을 때 온 몸에 덕지덕지 매미를 붙이고 혹시나 여름이 지나갈까봐 하루 종일 매미에게 합창을 시키던 나 보다 몸집이 훨씬 더 컷 던 커다란 정자나무가 아직도 있었구나.


나도 고향이 있었구나!

비록 수영을 할 수 없는 맑고 맑은 남쪽 바다 그 파란 물은 아니지만 아직도 바지락 캐고 고막을 캐낼 수 있으며 주꾸미 전어가 풍성하게 잡혔던 그래서 늘 어린 마음에 커다랗고 넓은 바다를 상상하게 해 주었던 나의 고향 천포라는 고향이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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