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자전거

내고향 천포

큰가방 2005. 9. 7. 22:59

어제에 이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라는 나그네 같은(?) 문패를 달고 계신 정의한 블로거 님의 고향인 전남 보성 회천면 천포리 갈마마을로 여러분을 안내하겠습니다. 시골마을의 풍경이다 보니 잡다한 것이 많이 보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우리의 고향이 아닐까요?

 

내 고향 천포(2)

 

 


*도로애서 바라 본 갈마마을의 전경인데 비닐 하우스 때문에 마을이 보이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갈마의 아랫마을입니다. 주먹만한 자갈이 깔려있던 도로는 어느새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있고 집들도 모두 새로 지은 집입니다.


 
나도 고향이 있었구나!

나~아! 어린시절 친구들과 함께 때로는 걸어서 때로는 소달구지 타고 포장도 되지 않은 꼬불꼬불하고 주먹만한 자갈이 널려있었던 커다란 도로를 등어리에 책 보따리를 걸쳐 메고 멀고도 멀었던 학교를 다녔던 꿈 많은 어린시절이 묻어있는 나의 고향이 있었구나.

 

 


*갈마 아랫마을에서 서당리 쪽으로 가면서 촬영한 사진인데 너무나 한적한 모습이었습니다.

 


*갈마의 아랫마을은 이제 모두 10여가구 밖에 되지 않은 조그만 마을로 변하여 버렸습니다.

 

나도 고향이 있었구나!

학교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 출출한 뱃속을 채우지 못하고 터덜터덜 시골의 자갈길을 걸어 올 때 함박꽃처럼 피어있던 하얀 감꽃들이 나에게 미소를 지으며 내 허기진 배를 채워주었던 아름다운 추억이 담긴 나의 고향이 나에게도 있었구나.

 

 


*콩을 수확하고 난 텅빈 밭에는 이제 겨울 김장용 쪽파가 심어질 것 입니다.

 


*천포리 해변쪽으로 나오며 촬영한 사진인데 이제 말라 비틀어진 잡초 만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나도 고향이 있었구나!

친구들과 함께 고막파고 바지락 파는 해변으로 마실 갔을 때 부드러운 갈색 머리를 흩트려 뜨리 고는 지나가는 바람과 함께 너울너울 춤을 추면서 나에게 어서오라는 듯 손을 흔들어주던 해변의 갈대숲이 아련한 나의 고향이 있었구나.

 


*정의한 님께서 포장도 되지 않은 자갈길을 수 십번도 넘게 넘어다녔을 객산리로 넘어가는 고갯길입니다.

 

 


*고막과 바지락과 주꾸미와 낙지가 살고 있는 천포리 해변에서 바라 본 바다 건너 고흥군입니다.


나도 고향이 있었구나!

아버지의 손을 잡고 군농리 바닷가를 지나갈 때 "끼룩끼룩" 소리를 내며 하얀 털옷을 입은 채 넓은 날개를 펴고 하늘을 높이 날아다니며 이상한 눈초리로 나를 쳐다보았던 날카로운 부리를 가진 갈매기가 살았던 나의 고향이 있었구나.

 

 


*돌아오는 길 군농리 금강마을 해변에서 촬영한 바닷가 갈매기들입니다.

 


*갈먀기가 날아가는 모습을 크게 확대하여 촬영하려고 하였는데 갈매기 모델이 포즈를 제대로 취해 주지 않았습니다.


 
나도 고향이 있었구나!

이제는 늙어버린 어린시절 친구들이 아직도 농사꾼으로 살아남아 내 고향과 내 추억과 내 아름다운 흔적을 모두 지우지 않고 "여보게 막걸리 한 잔 어때?" 하며 지금이라도 막걸리 잔을 권 할 것 같은 그래서 더 그리운 나의 고향이 아직도 천포에는 있었구나.

 

*시작노트

아직도 천포리에는 바다와 산과 들판과 사람들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들판에는 감자와 쪽파와 고추와 단감 그리고 누렇게 익은 벼들이 늘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있습니다. 떠날 사람은 모두 떠나고 없지만 그래도 남은 사람들은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그리고 영원히 천포리 갈마마을을 지키며 살아 갈 것입니다.

 

 

내 고향 천포(2)


나도 고향이 있었구나!

나~아! 어린시절 친구들과 함께 때로는 걸어서 때로는 소달구지 타고 포장도 되지 않은 꼬불꼬불하고 주먹만한 자갈이 널려있었던 커다란 도로를 등어리에 책 보따리를 걸쳐 메고 멀고도 멀었던 학교를 다녔던 꿈 많은 어린시절이 묻어있는 나의 고향이 있었구나.


나도 고향이 있었구나!

학교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 출출한 뱃속을 채우지 못하고 터덜터덜 시골의 자갈길을 걸어 올 때 함박꽃처럼 피어있던 하얀 감꽃들이 나에게 미소를 지으며 내 허기진 배를 채워주었던 아름다운 추억이 담긴 나의 고향이 나에게도 있었구나.


나도 고향이 있었구나!

친구들과 함께 고막파고 바지락 파는 해변으로 마실 갔을 때 부드러운 갈색 머리를 흩트려 뜨리 고는 지나가는 바람과 함께 너울너울 춤을 추면서 나에게 어서오라는 듯 손을 흔들어주던 해변의 갈대숲이 아련한 나의 고향이 있었구나.


나도 고향이 있었구나!

아버지의 손을 잡고 군농리 바닷가를 지나갈 때 "끼룩끼룩" 소리를 내며 하얀 털옷을 입은 채 넓은 날개를 펴고 하늘 넢이 날아다니며 이상한 눈초리로 나를 쳐다보았던 날카로운 검정 부리를 가진 갈매기가 살았던 나의 고향이 있었구나.


나도 고향이 있었구나!

이제는 늙어버린 어린시절 친구들이 아직도 농사꾼으로 살아남아 내 고향과 내 추억과 내 아름다운 흔적을 모두 지우지 않고 "여보게 막걸리 한 잔 어때?" 하며 지금이라도 막걸리 잔을 권 할 것 같은 그래서 더 그리운 나의 고향이 아직도 천포에는 있었구나.

'빨간자전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가 보낸 돼지고기여?"  (0) 2005.09.19
"에~말이요!"  (0) 2005.09.10
내 고향 천포  (0) 2005.09.07
커피 값 2백 원  (0) 2005.09.04
노란 계란 한개  (0) 2005.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