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이야기

두 번째 걸려온 사기전화

큰가방 2010. 4. 10. 09:01

 

두 번째 걸려온 사기전화

 

2010년 4월 8일 오전 10시 30분경 보성우체국 우편실에서 오늘 시골마을에 배달할 우편물을 정리하고 있는데 휴대폰 벨이 울리기 시작하였다. "즐거운 하루되십시오. 류상진입니다." "귀하의 K은행 카드에서 현금 75만원이 인출되었습니다. 카드사용 내력을 확인하시려면 2번. 상담원과 연결을 원하시면 7번을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자동 음성 안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아니! 이건 뭔 소리여? K은행 카드에서 현금이 인출되다니 나는 K은행과 거래 한 적이 전혀 없는데!

 

그리고 통장도 아니고 카드에서 현금이 인출되었다는 말은 무슨 말이여?" 생각하다 “이것이 바로 사기전화구나! 나는 상관없지만 혹시라도 사기 전화인줄 모르는 다른 사람들이 피해보는 일은 없어야 할 텐데!" 하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리고 부지런히 우편물을 정리하여 빨간 오토바이와 함께 하얀 벚꽃이 화사하고 아름답게 피어있는 해안도로를 지나 전남 보성 회천면 회령리 5일 시장(市場)으로 접어들어 경로당 앞을 지나려는데 영감님 세분께서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다 나를 보고 심각한 얼굴로 "어야! 이리 잔 와보소!"

 

"어르신! 무슨 일로 부르셨어요?" "다름이 아니고 한 30분 전에 전화가 왔는디 우체국이라면서 우편물이 반송되얐다고 그러드란 말이시!" "예~에? 우편물 반송이요? 무슨 우편물이 반송되었다는 말씀이세요? 저는 오늘 어르신에게 전화한 적이 없는데요!" "아니 자네가 전화했다는 말이 아니고 으뜬 여자가 했는디 우체국이라면서 귀하의 우편물이 반송되얐응께 몇 번을 누르라고 그라데! 그란디 그 전화를 나만 받은 것이 아니고 여그 있는 우리 친구들도 똑 같이 받었다고 그라네!"

 

"그 전화가 바로 사기 전화거든요! 작년 늦가을에 한참 그런 전화가 걸려오다 잠시 뜸하다 했는데 요즘 들어 갑자기 많아지고 있어요. 그리고 우편물이 도착되었으면 담당집배원인 저희들이 전화를 하지 다른 사람은 안하거든요. 또 저희들이 전화할 때는 '저 우체국에 류상진입니다. 이따 몇 시경에 택배 댁으로 배달해드릴게요!' 하는데 어르신도 저의 목소리를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러니 앞으로 그런 전화는 절대 믿지 마세요! 만약 상담원을 연결하시면 교묘한 방법으로

 

현금인출기 앞으로 유도한 다음 계좌이체를 시키거나 통장과 비밀번호를 알아낸 다음 돈을 빼내가는 수법을 쓰니까 조심해야 하는데!" 하는 순간 휴대폰 벨이 울리기 시작하여 "즐거운 오후 되십시오. 류상진입니다." 하였는데 "우체국입니다. 귀하의 우편물이 반송되어 안내하려고 하오니 내력을 확인하시려면 2번." 하는 자동음성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얼른 휴대전화를 영감님 귀에 대고는 "아까 전화했던 목소리가 이 목소리 아닌가요?" 하였더니 가만히 들어보던 영감님 "잉! 목소리가 똑 같구만!

 

그란디 우체국 직원한테도 이런 전화가 와 싼단가?" 하며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사기꾼들이 전화를 하는데 우체국 직원이라고 예외가 있겠습니까?" "그란디 경찰들은 뭣을 하고 사기꾼들을 못 잡고 있단가?" "언젠가 TV에서 보니까 사기꾼들이 중국에 본거지를 두고 있어 경찰에서도 잡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라고 하드라고요. 그리고 잡아내면 또 다시 다른 사기꾼이 생겨나니 경찰에서도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 피해를 막으려면 우선 그런 전화가 걸려오면

 

얼른 끊어버리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어요. 오늘 받으신 사기전화는 어르신 혼자만 알고 계시지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 혹시라도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주세요!" 하고 막 돌아서는 순간 또 다시 휴대폰 벨이 울리기 시작하였다. "즐거운 오후 되십시오! 류상진입니다." "어이! 동생 나여! 그란디 금방 나한테 전화가 왔는디 무슨 우편물이 반송되얐다고 그라네! 그것이 뭔 소리란가?" “저도 방금 그 전화를 받았는데 그것은 사기전화랍니다. 그러니 절대로 속지 마세요!”

 

제가 살고 있는 전남 보성군 쪽에 최근 들어 우체국을 빙자한 사기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혹시 그런 전화를 받으시면 빨리 끓으시고 이웃에게도 알려 본인은 물론 다른 사람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우체국에서는 우편물 배달할 때 수취인에게 "오늘 몇 시경에 방문한다!"는 전화는 하지만 "우편물이 반송되었으니 상담원과 연결을 원하시면 몇 번을 누르라!" 는 전화는 절대하지 않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할머니! 미나리가 굉장히 맛있게 보이네요!"  "싱싱하고 보드라와서 캐왔어! 아제도 한주먹 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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