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지락 거리기

다이어트 하는 법

큰가방 2020. 9. 12. 16:04

다이어트 하는 법

 

오늘도 변함없이 하늘에 붉은 태양이 떠오르면서 여기저기 강렬한 땡볕을 마구 쏟아 붓고 있지만 숲 속의 새들은 무덥지도 않은지

아까부터 계속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다. 관주산 정상에서 기구(器具)를 이용하여하나! ! ! !’운동(運動)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동생! 오셨는가?”소리에 뒤돌아보니 잘 아는 선배(先輩) 부부(夫婦)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오늘은 웬일로 이렇게

두 분이 함께 오셨어요?” “우리는 같이 오면 안 된가?” “그게 아니고 두 분이 함께 오시니 보기 좋아 그러지요.

 

근데 오시면서 손은 잡고 오셨어요?” “손을 잡고 왔냐고? 왜 손은 잡고 다니는데?” “그러면 더 정다워 보이고 좋지 않습니까?”

이 사람아! 다 늙어가는 처지에 남사스럽게 젊어서도 안 잡은 손을 인자사 잡고 다녀?” “젊어서는 안 잡았으니

 

지금이라도 잡고 다니면 남들 보기에도 좋고 또 부부 금슬도 좋아지니 앞으로는 계속 많이 잡고 다니세요.” “에이! 그건 안 돼!”

왜 안 된다고 하세요?” “인자사 부부 금슬 좋아지문 그걸 으따 쓰꺼인가? 그라고 누가 보면 다 늙어서 나잇값도 못한다고

 

욕할 거 아닌가?” “오랜만에 형수님과 손잡고 사이좋게 산에 오셨는데 욕이야 하겠어요!” “그런가? 그런데 오늘 보니

자네 몸이 아주 좋아진 것 같네! 혹시 몸무게가 늘었는가?” “제 몸무게는 거의 변함없는데 살이 찐 것처럼 보이나요?”

 

지난번 만났을 때보다 얼굴도 그러고 몸도 더 좋아진 것처럼 보이는데 그래!”하자 옆의 형수께서 내가 보기에 삼촌 몸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 같아 보인디 그라요! 그나저나 으째 이라고 한번 몸에 살이 쪄 불문 빠질라고 생각을 안 한가 몰것네!”

 

누가 살이 쪘는데요?” “내가 쪘제 또 누가 있것소! 살도 한꺼번에 찐 것이 아니고 째깐썩 째깐썩 찌드만 그것을 합쳐 논께

겁나게 몸무게가 불어 불드만!” “그러면 몸무게가 조금씩 올라가지 한꺼번에 몇 kg씩 올라간답니까?” “우리 친정동생들은

 

아무리 음식을 많이 묵어도 생전 살도 안찌고 그랑께 맘 놓고 멋도 잘 묵은디 나만 돌연변이로 태어났는지 으쨌는지

멋을 째깐만 묵어도 금방 살이 쪄분께 참말로 성가시단께!” “원래 살이 잘 찌는 체질이 있다고 그러지 않습니까?

 

혹시 형수님도 그런 체질일까요?” “그랑께! 나도 그런가 으짠가 우리 친정 동생들은 살을 찌울라고 밤이면 별것을 다 시켜 묵고

그래도 살이 안 찐다고 야단인디 니는 멋을 째끄만 묵어도 금방 살이 되야 부니 큰일이랑께!”하자 옆의 형님께서

 

그래도 자네는 나이가 있응께 그 정도는 괜찬해!” “멋이 괜찬해요? 살이 찌문 안 찐 것만 못하제! 삼촌 안 그라요?”

그건 형수님 말씀이 맞네요. 그런데 혹시 다이어트는 해 보셨어요?” “다이어트를 한다고 해도 배가 많이 고프고 그라문 할 수없이

 

멋을 묵고 그랑께 도로 살이 쪄 불드만.” “그러면 굶으면서 하셨어요?” “그라문 음식을 맘대로 묵어도 된다 그랍디여?”

끼니를 굶어가면서 어떻게 그걸 한답니까? 그러다 혹시 잘못되어 몸에서 음식을 거부하는 거식증이라도 걸리면 큰 일 아닙니까?”

 

그라문 안 굶고도 하는 방법이 있으까?” “저도 잘 모르지만 음식을 드실 때 밥 같은 음식은 탄수화물이 많으니 조금씩만 드시고

양배추 같은 야채, 그리고 닭 가슴살 같은 것을 위주로 식사를 하면서 고기도 조금씩 드시면 도움이 될 것 같거든요.”

 

누구 말을 들은께 고기는 절대 묵으문 안된다고 글드만.” “그런 것은 잘못된 정보니 절대 믿지 마시고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 전문가와 상담하고 시작하시면 반드시 성공할겁니다.”

소백산 비로봉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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