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지락 거리기

조직검사의 공포

큰가방 2017. 9. 22. 15:13

조직검사의 공포

 

7월 하순이 가까워지자읍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낮 11시를 기하여 폭염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예상 최고 기온은 섭씨 35도 이상이오니

주민 여러분께서는 가급적 야외활동은 삼가 하여 주시고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는 야외에서 물놀이를 자제하고 충분한 물마시기 등

 

건강에 유의하여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국민안전처의 방송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병원(病院)에서 접수를 하고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자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 진료실(診療室)로 들어섰다. 그러니까 약 10일전 만 40세 이상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격년제로 받아야하는

 

건강검진(健康檢診)을 받기 위해 병원으로 향하였다. 그리고 접수를 하자 위내시경은 수면 내시경으로 하시겠어요? 아니면 그냥 하시겠어요?”

수면내시경으로 해야지 어떻게 그냥 할 수 있겠어요. 저의 친구는 용감해서 그런지그냥 해도 아무 이상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아직 사람이 덜 되서 그런지 아니면 용감하지 못해서 그런지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은 못하겠더라고요.”

그러면 추가비용이 발생하는데 그래도 괜찮으시겠어요?” “그래도 할 수 없지 어쩌겠습니까?” “그리고 초음파검사는 어떻게 하시겠어요?”

 

아무래도 해야 되겠지요.” “어떤 분은 필요 없다고 잘 안하시던데.” “제가 초음파검사를 제대로 한 덕분에 신장암(腎臟癌)

빨리 발견했거든요. 그래서 건강검진을 받을 때 병원에서 권하는 검사는 빠뜨리지 않고 다 받으려고 하거든요.”

 

그러시면 정말 좋지요. 그런데 어떤 분은 마치 저희들이 환자를 상대로 무슨 장사나 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것은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그러겠지요. 어떻게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해로운 것이나 나쁜 것을 하라고 시키겠어요?”

 

그리고 시력(視力)과 체중(體重)을 재고 피를 뽑고 소변을 받아 제출하고 x-ray 촬영을 마친 다음 초음파 검사를 받는데 담당 의사께서

지난번 검사할 때 신장에 물혹이 있었는데 오늘은 안 보이네요.” “그건 작년에 절개 수술을 받아 제거했습니다.”

 

그럼 그게 무어라고 하던가요?” “물혹에서 암으로 발전했다 하더라고요.” “그래도 빨리 발견해서 절개 수술을 받으셨군요.

그 뒤로 다른 이상은 없었고요?” “현재까지는 아주 좋다고 하시데요.” “그랬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그리고 오늘도 아무 이상 없이 건강하시네요.”

 

그렇습니까? 정말 고맙습니다.”하고 마지막으로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았는데 결과를 보려고 내과(內科) 진료실로 들어서자

어디 특별히 불편하거나 아픈 데는 없습니까?”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결과를 보니 체격이나 간, 신장, 위 등 모든 장기는 현재는

 

아주 건강하신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위내시경에서 보니 위가 벌겋게 충혈 되어 있으며 또 위염 흔적이 보이거든요.

그래서 조직검사(組織檢査)를 의뢰하였는데 결과는 약 10일 후에 나올 겁니다. 그러니 그때 다시 한 번 오시기 바랍니다.”해서

 

어째서 위가 벌겋게 충혈 되고 위염 흔적이 있을까? 혹시 무엇을 잘못 먹었을까? 요즘 내가 특별히 먹은 것도 없는데 왜 그랬을까?

그리고 혹시 조직검사를 하다 암이라도 발견된다면 어떻게 해야 하며 지난번처럼 또 수술을 받아야 할까?’하며 10일 동안 별의별 생각이

 

다 들면서 은근히 많은 걱정을 하였는데. “조직검사 결과가 궁금해서 왔습니다.”하였더니 지난번에 어디 특별히 불편한 곳이나

아픈 곳은 없다고 하셨지요?” “현재까지는 그렇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그리고 검사 결과는 아주 좋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몸에는 아무 이상 없이 아주 건강하신 것으로 나왔습니다.”


가을이 오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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