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지락 거리기

야외에서 함부로 눕지 마세요.

큰가방 2021. 9. 25. 17:40

야외에서 함부로 눕지 마세요.

 

관주산 정상에 올라서며 먼저 오신 분들께 안녕하세요? 일찍 오셨네요.”하자 오늘은 조금 늦으셨네요.”하는 소리를 듣고

내가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운동기구 앞으로 다가섰는데 온몸에 징그럽게 털이 달려있는 벌레 한 마리가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이 보였다.

 

이게 하필이면 왜 여기에 매달려있지?’하며 벌레를 떼어 땅바닥에 떨어뜨렸는데 바로 그 순간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후배의 부인이 나무 위쪽을 바라보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아니 무엇 때문에 그렇게 소리를 지르세요?”묻자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벌레들을 손가락으로 가르치며 이게 너무 징그러워서요.” “아니 그런다고 그렇게 소리를 지르시면 되겠습니까? 저도 깜짝 놀랐잖아요.”선배의 농담에

저는 옛날에 송충이 때문에 혼이 난적이 있어 털이 많이 달린 벌레만 보아도 온몸에 두드러기가 생기거든요.”하며 울상이다. “이 벌레들이

 

나무 가지 같은 곳에 고치를 만들어 그 안에 들어가야 하는데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어 그렇게 하지 못하고 밑으로 떨어진 것 같거든요.

오늘만 조심하면 내일부터는 괜찮을 겁니다. 그런데 옛날에 어떤 곤란을 겪으셨는데요?” “몇 년 전 이맘때 등산을 갔는데 처음에는 산을 잘 올라갔거든요.

 

그런데 산 중턱에서 능선을 따라 길게 이어진 숲길을 부지런히 가는데 갑자기 등이 가렵기 시작하더라고요.” “왜 그랬을까요?”

그런데 그걸 처음에는 그냥 가볍게 생각하고 계속 가는데 가려움이 점점 더 심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이래서는 안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한쪽 귀퉁이에 숨어 옷을 벗어 보았는데 거기에 털이 많이 달린 쐐기 같은 벌레가 목덜미를 타고

들어와 등 여기저기를 마구 쏘았던 모양이더라고요. 그래서 온 몸이 뻘겋게 두드러기가 났는데 가려워서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고요.”

 

정말 큰일 날 뻔 하셨네요.” “그래서 같이 갔던 일행이 가져온 가려울 때 바르는 연고를 발라도 소용이 없어 결국 119 구조대를 불러 실려 왔어요.”하면서

아직도 그날의 충격을 잊지 못하는 눈치였는데 옆의 선배께서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나무에 매달려 있는 벌레들도 조심해야겠지만

 

등산로에 설치되어 있는 의자에도 함부로 눕거나 앉으면 안 되거든요.” “그건 왜 그럴까요?” “작년 이맘때 제가 저쪽 거꾸로 세워져 있는

의자에 누웠거든요. 그런데 그날은 비가 많이 왔다 그친 날이어서 의자가 축축하게 젖어있더라고요. 그런데 누운 채로 얼마나 있었을까?

 

갑자기 등이 가렵기 시작하더라고요.” “왜 그랬을까요?” “글쎄 이유는 모르겠으나 처음에는 등이 가렵기 시작하더니 점점 아래쪽으로 내려가더니

사타구니가 가렵고 배 쪽으로 오면서 온몸이 가려워지기 시작하는데 이것 큰일 났다!’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병원에 가셨어요?”

 

그래서 급하게 병원에 가고 있는데 중간에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를 만났거든요. 그런데 이 사람이반갑다!’며 자꾸 말을 거는데 뿌리치고 갈 수도 없고

그래서 억지로 이야기를 하다 병원에 갔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혹시 의자 누우면서 잘 닦아내고 누우셨어요?’ 묻더라고요. 그래서 안 닦았다!’했더니

 

평소에도 그렇지만 특히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산이나 야외에 나가시면 잔디나 의자에 함부로 눕거나 앉지 마시고 정 앉거나 눕고 싶으면

잘 닦아낸 다음 누우세요. 산에도 그렇지만 잔디에도 유행성 출혈 열을 일으키는 진드기나 살인 진드기가 있을 수 있고

 

야외에 있는 의자에는 사람 몸에 해로운 여러 가지 세균들이 잠복해 있을 수 있으니 장마철에는 특히 조심을 많이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우리 고유의 큰 명절 한가위가 넘어서자 어느새 가을은 우리 앞에 가까이 서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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