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87

결혼하는 순서

결혼하는 순서 눈(雪)이 내린다! 지난겨울 기나긴 가뭄이 계속되고 있었어도 단 한 번도 눈다운 눈이 내리지 않고 찬바람만 강하게 불어대던 날씨가, 4월이 시작되자 길가에 길게 늘어선 벚나무 가지에 꽃눈들이 부풀어 오르면서 하얀 벚꽃들이 하나 둘 피어나더니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한겨울 하얀 눈 쏟아지듯 나비 같은 꽃눈이 되어 아름답게 내리고 있었다. 관주산 정상에서 기구를 이용하여 “하나! 둘! 셋! 넷!” 운동을 하고 있는데 “동생 오랜만일세!”하는 소리에 뒤 돌아보니 잘 아는 선배께서 나를 보고 빙긋이 웃고 있었다. “형님 오랜만이네요. 그동안 잘 계셨어요?” “자네 덕분에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있네! 그란디 으디 아픈 디는 읍는가?” “아직은 다행스럽게 아픈 데는 없는데 형님은 어떠세요?” “..

꼼지락 거리기 2022.07.02

한라산 윗세오름 (윗세오름에서 영실로)

한라산 윗세오름 (윗세오름에서 영실로) 윗세오름에서 영실로 가는 등산로 양쪽에는 키 작은 산죽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전망대쪽에는 철쭉꽃들이 예쁘게 피어있었습니다. 얼마쯤 걸었을까? 저의 일행은 나무들이 울창한 데크길 위를 걷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무슨 꽃일까요? 얼마나 걸어 내려 갔을까? 갑자기 제 앞에 넓디 넓은 평야 같은 지대가 나타났습니다. 여기서도 인증샷 한 장은 필요하겠지요? 그리고 영실로 가는 데크길은 한 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제주 기행 2022.06.30

한라산 윗세오름 (윗세오름 정상)

한라산 윗세오름 (윗세오름 정상) "선배님 김치하세요!" 한라산 윗세오름으로 오르면서 반대편을 바라보고 촬영한 사진입니다. 윗세오름을 향하여 부지런히 산을 오르고 또 올랐습니다. 가끔씩 보이는 나무들은 바람 때문인지 아니면 추위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키가 무척 작아 보였습니다. 저 멀리 윗세오름 정상이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윗세오름에 도착한 저의 일행들입니다. "멸치 대가리!~~~" 인증샷 한 장은 남겨야하겠지요? 윗세오름에서 잠시휴식을 취한 저의 일행은 영실 방면으로 걷기시작하였습니다. "동생! 기왕이면 미남으로 알았제?" "여기서 영실까지 거리가 얼마나 될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열심히 걷고 또 걸었습니다.

제주 기행 2022.06.28

한라산 윗세오름 (한라산 어리목)

한라산 윗세오름 (한라산 어리목) 한라산 어리목에서 윗세오름을 향하여 출발한 저의 일행은 부지런히 산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산을 얼마나올랐을까? 데크길이 저의 일행 앞에 나타났습니다. 철죽꽃도 활짝 피어 저의 일행을 반겨주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산을 올랐을까? 넓은 평원 같은 곳이 저의 눈 앞에 나타났습니다. 여기서부터는 그리 높지 않은 등산로가 계속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산행하기가 훨씬 좋아진 느낌이었습니다. 등산로 군데군데에 철쭉꽃이 예쁘게 피어나 저의 일행을 반겨주었습니다. 길게 이어진 등산로를 따라 산죽(山竹)들도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동생 기왕이면 미남으로 부탁함세!"

제주 기행 2022.06.21

초암산 철쭉

초암산 철쭉 지난 2022년 4월 23일 저의 일행은 초암산으로 향하였습니다. 초암산은 제가 살고있는 전남 보성 겸백면과 율어면 중간에 걸쳐있는 산으로 매년 봄이면 철쭉꽃으로 장관을 이루는 산 입니다. 얼마나 산을 올랐을까? 정상까지 600m가 남았다고 하네요. 그리고 500m쯤 더 올라가자 짙은 안개 속에서 철쭉꽃은 예쁘게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어이! 동생 기왕이면 미남으로 알았제?" 그런데 정말 미남으로 나왔나요? 또다시 정상쪽으로 계속 올라가야 하였습니다. 드디어 초암산 정상(해발 576m)에 도착하였습니다. 초암산 철쭉꽃에 묻혀 "김치~~~!"

산(山) 이야기 2022.05.23

차용증 때문에

차용증 때문에 선배 두 분과 점심식사를 하려고 식당을 향하여 걷고 있는데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사람이 선배에게 “아제 으디 가시요?” 인사를 하자 “음! 점심 묵을 라고 식당에 가고 있네!” “그래라! 그라문 댕겨 오씨요!”하고 돌아서는 것을 보고 “누구신데 저렇게 공손하게 인사를 하나요?”묻자 “나 아는 사람인디 쪼끔 그런 사람이네!”하며 빙긋이 웃었다. “조금 그런 사람이라면 어떤 사람인데요?” “그러니까 지난번 우리 사촌동생이 불의의 사고로 갑자기 저 세상으로 갔지 않는가?” “그랬지요.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나요?” “초상집에 그렇지 않아도 정신이 없는데 저 사람이 찾아왔어!” “조문하러 왔을까요?” “그게 아니고 우리 동생이 돈을 5만원을 빌려갔다 며 받으러 왔다는 거야.” “5만원을 빌려가요..

꼼지락 거리기 2022.05.14

윷놀이 전문가가 되는 법

윷놀이 전문가가 되는 법 엊그제 강한 눈보라와 함께 찾아온 동장군은 계속 여기저기 쉴 새 없이 싸돌아다니며 하얀 눈을 사정없이 쏟아 붓는가 싶더니 살며시 자취를 감추고, 오늘은 마치 봄이 찾아온 듯 맑고 푸른 하늘에서 내리는 잔잔한 햇살은 가끔씩 불어오는 찬바람만 아니면 기나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찾아온 줄 착각하기 좋은 포근한 날씨로 변해있었다. 길을 가다 우연히 옛날 직장에서 함께 근무했던 후배를 만났다. “동생 오랜만일세!” “아이고! 형님 정말 오랜만이네요. 그동안 잘 계셨지요? 몸은 건강하시고요?” “내 생각으로는 건강한 것 같은데 자꾸 몸 여기저기 탈이 나서 걱정일세!” “무슨 탈이 나는데요?” “퇴직 후 운동한다며 자주 산행(山行)을 하다 보니 무릎 쪽에 탈이 났는지 아플 때가 있거든, 그래..

꼼지락 거리기 2022.05.07

타짜가 되는 법

타짜가 되는 법 오늘은 매월 한 번씩 있는 정기 산행일이어서 집결장소에 모인 다음 산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우리 일행이 산을 얼마나 올랐을까? 길 한쪽에 커다란 아름드리나무 한그루가 부러져 썩어가고 있었는데. 그걸 바라보던 선배 한분이 “옛날 같으면 저 나무도 불을 때려고 어떻게든 집으로 옮겼을 텐데 아깝네!”하며 안타까운 표정이었다. “그러면 형님도 옛날에 나무를 많이 하러 다니셨어요?” “내가 젊었을 때는 논밭에 가을걷이를 모두 끝내고 겨울이 돌아오면 할 일이 없어! 그러다보니 아침밥 먹고 나면 산에 나무를 하러가든지 아니면 마을 사랑방으로 놀러가든지 했거든.” “마을 사랑방에서는 무엇을 하셨는데요.” “그 시절에는 휴대폰이나 태래비 같은 게 없던 시절이니 마을 사랑방에 사람들이 모이면 화투를 가지고..

꼼지락 거리기 2022.04.09

이웃집 사람

이웃집 사람 공과금을 납부하려고 우체국에 들러 내 순서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누군가 옆구리를‘쿡!’찌르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돌려보니 우리 마을에 살고 있는 후배가 빙그레 웃으며“형님 오셨어요?”하였다. “그래 동생 여기는 무슨 일로 오셨는가?” “자동차세 낼 때가 되어서요.” “그래! 나도 세금 때문에 왔거든. 그런데 엊그제 자네 골목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던데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었는가?” “그거요? 별일 아니어요.”하면서도 인상은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내가 집에서 가만히 들어보니 자네 고함 소리가 들리는 것 같던데 무슨 일 때문에 그랬던가?” “그게 우리 아랫집 영감님 있지 않습니까?” “그 영감님이 어째서?” “진작부터 우리 집으로 돌아가는 입구에 동그란 원을 그리더니 ‘여기는 ..

꼼지락 거리기 2022.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