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209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 호랑이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 호랑이 "선배님 김치하세요!" "요즘은 멸치 대가리!~~~하는 거야!" 저의 어린시절 마을 어귀에 있던 원두막이 여기서도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분수를 배경으로 인증샷 한 장 "김치!~~~" "선배님! 요즘 멸치 대가리!~~~ 라면서요." 저의 일행은 분수대를 뒤로 하고 호랑이가 있다는 곳으로 이동하였습니다. 호랑이 숲으로 가는 중 입니다. 우리나라의 백두산 호랑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호랑이는 한 마리가 아니고 그 아래쪽에 또 한 마리가 보였습니다. 산을 내려 오는 도중 만난 수국꽃 입니다. 숲길을 따라 백두대간 수목원 입구 쪽으로 천천히 내려 오는 중입니다. 입구쪽으로 내려오자 갖가지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있었습니다.

선배와 다이어트

선배와 다이어트 관주산 숲길을 천천히 걷고 있는데 앞에서 선배님 한분이 쪼그리고 앉아 무엇인가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 “형님! 거기서 무엇하고 계세요?” 묻자 나무줄기에 앉아 즙을 빨아먹는 조그만 하얀 꽃처럼 생긴 벌레를 가르치며 “이것이 먼 벌레란가? 나는 첨 본 것인디 생긴 것은 꼭 째깐한 꽃 같이 생겼는디 만질라고 그라문‘톡! 톡!’뛴단 마시!” “그거요? 그게 벼룩벌레라고 하던데요.” “그래! 세상에는 벼라별 것들이 다 있네 그려 나는 첨에 저것이 멋인고? 그랬네!”하며 유심히 나를 훑어보더니 “자네는 직장에서 정년퇴직한 뒤로 몸이 더 안 불든가?” “몸이 안 불다니 무슨 말씀이세요?” “그랑께 체중이 더 많이 안나가드냐 그 말이여!” “처음에 막 퇴직하고 나서는 잘 모르겠더니 몇 개월 지..

꼼지락 거리기 2022.09.11

내가 산에 다니는 이유

내가 산에 다니는 이유 “동생! 오늘 혹시 무슨 계획 있는가? 없으면 나하고 무등산에 다녀오면 어떻겠는가?” “그러면 좋지요.” “그러면 조금 있다 9시에 자네집 앞으로 갈 테니 준비하고 나오시게!” “예! 잘 알았습니다.”해서 오늘은 무등산 산행을 하게 되었다. 선배님과 내가 무등산 주차장에서 새인봉 쪽을 향하여 천천히 산을 오르기 시작했는데 마침 토요일이어서 그런지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이와 함께 산을 오르는 가족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굉장히 흐뭇한 마음이었다. 선배님과 나는 무등산 중머리재를 지나 토끼등 쪽으로 하산을 하려고 방향을 돌리는 순간 뒤를 따라오는 여자등산객이 있어 “먼저 가세요.”하고 길을 비키자 앞장을 서는 듯 하더니 뒤를 돌아보고 “지금 어느 쪽으로 가실 거 에요?” 물었다. “..

꼼지락 거리기 2022.08.13

신불산 정상

신불산 정상 간월재(해발 900m)에 도착한 저의 일행은 신불산 정상을 향하여 걷기 시작하였습니다. 산을 얼마나 올랐을까? 뒤를 돌아보았더니 저 아래쪽에 간월재가 보였습니다. "동생! 김치하시게!" "지금 형님 같으면 김치하겠어요? 오늘은 정말 힘드네요." 그러나 어찌되었든 산을 오르고 또 올랐습니다. "아이고~ 힘들다! 여기서 째깐 쉬었다 가드라고!" 그런데 어디선가 짙은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한 번 피어오르기 시작한 안개는 산을 덮으면서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드디어 영남 알프스 신불산 정상(해발 1,159m)에 도착하였습니다. 영남 알프스 신불산 정상에서 아래를 바라보면 정말 그림처럼 아름답다고 했는데 오늘은 짙은 안개 때문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산(山) 이야기 2022.08.04

사람들의 기억력

사람들의 기억력 관주산에서 운동을 마치고 일행들과 함께 천천히 산을 내려오는데 반대편에서 모르는 사람이 휴대폰을 이용하여 노래를 크게 틀면서 올라오고 있어. “안녕하세요?”인사를 건네자 아무 대답 없이 고개만 끄떡하며 지나가버리자 옆에서 걷고 있던 선배께서 “자네 아는 사람인가?”하고 물었다. “아니요. 잘 모르는데요.” “그러면 왜 인사는 했는가?”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렇게 새들의 노래 소리가 아름답고 공기 좋은 숲에서 만나면 서로 가벼운 인사 정도는 나누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렇긴 한데 나는 자네가 잘 알고 있어 그러는 줄 알았거든.” “그런데 나는 전혀 몰라요. 그리고 형님께 한 가지 부탁할 게 있는데요.” “무엇을 부탁하려는데?” “다름 아니고 앞으로는 제가 모르는 것은 묻지 말아주세요.”..

꼼지락 거리기 2022.07.30

울산 대왕암 출렁다리

울산 대왕암 출렁다리 밀양 얼음골을 다녀 온 저의 일행은 울산에 위치한 대왕암으로 향하였습니다. 하트 표시 앞에서 "여러분 사랑합니다!" 출렁다리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오후 6시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다!' 는 안내문을 보고 저의 일행은 대왕암 쪽으로 아위운 발길을 돌려야하였습니다. 멀리 보이는 곳이 대왕암 출렁다리입니다. 멀리서 바라본 출렁다리 길이가 상당히 길어 보였습니다. 여기서 인증샷 한 장 "멸치~~~" 출렁다리를 지나 대왕암 쪽으로 계속 걷고 또 걸었습니다. 기암 괴석과 소나무로 어우러진 대왕암 가는 길은 정말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어이~ 이쪽으로 와보소!" 부르는 소리에 천천히 가보았습니다.

한라산 윗세오름 (한라산 영실)

한라산 윗세오름 (한라산 영실) 한라산 윗세오름에서 영실 쪽으로 내려가는 중에 인증샷 한 장 "김치~~~" 윗세오름에서 영실쪽으로 길게 이어진 데크 길에는 많은 탐방객들이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저 멀리 산 아래쪽 마을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요? 영실쪽으로 내려가는 데크 길 군데군데에 철쭉꽃들이 예쁘게 피어있었습니다. 영실로 하산하는 길 저 아래쪽까지 사람들로 길게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얼마쯤 내려왔을까? 비교적 평탄한 길로 들어섰습니다. 드디어 오늘의 최종 목적지 영실(해발 1,280m)에 도착하였습니다.

제주 기행 2022.07.05

결혼하는 순서

결혼하는 순서 눈(雪)이 내린다! 지난겨울 기나긴 가뭄이 계속되고 있었어도 단 한 번도 눈다운 눈이 내리지 않고 찬바람만 강하게 불어대던 날씨가, 4월이 시작되자 길가에 길게 늘어선 벚나무 가지에 꽃눈들이 부풀어 오르면서 하얀 벚꽃들이 하나 둘 피어나더니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한겨울 하얀 눈 쏟아지듯 나비 같은 꽃눈이 되어 아름답게 내리고 있었다. 관주산 정상에서 기구를 이용하여 “하나! 둘! 셋! 넷!” 운동을 하고 있는데 “동생 오랜만일세!”하는 소리에 뒤 돌아보니 잘 아는 선배께서 나를 보고 빙긋이 웃고 있었다. “형님 오랜만이네요. 그동안 잘 계셨어요?” “자네 덕분에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있네! 그란디 으디 아픈 디는 읍는가?” “아직은 다행스럽게 아픈 데는 없는데 형님은 어떠세요?” “..

꼼지락 거리기 2022.07.02

슬레이트의 추억

슬레이트의 추억 언제부턴가 소리 없이 우리 곁을 찾아온 봄이 산과 들에 초록과 연두색 물감을 부지런히 칠하다가 힘이 들었는지 잠시 허리를 쭉 펴고 쉬고 있는 것처럼 보이더니, ‘안 되겠다!’ 싶었는지 지나가는 새들을 모두 불러 모아 아름답고 멋진 합창을 하게 하면서 오가는 길손에게는 수줍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선배 두 분과 시골길을 걷고 있는데 사람이 살지 않는 외딴집에서 하얀 방진복을 입은 사람들이 지붕을 덮고 있는 슬레이트 걷어내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형님 저 집은 사람도 살고 있지 않은데 슬레이트를 걷어내고 있네요.”하였더니 “사람은 살지 않아도 누군가 저걸‘걷어내 달라!’는 신청을 했으니 걷어내고 있겠지 그렇지 않으면 저것도 남의 사유재산인데 함부로 걷어낼 수 있겠는가?” “그렇긴 하네요. 그..

꼼지락 거리기 2022.06.12

고라니와 사냥개

고라니와 사냥개 올 겨울 들어 단 한 번도 비가 내린 적이 없어 너무나 가물었던 날씨가 계속되었는데 그제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꿀 같은 단비가 말라버린 대지를 촉촉이 적시더니 잠시 구름 사이로 밝은 햇살이 반짝이자, 하얀, 분홍, 매실 꽃들이 수줍게 피어나 꿀벌들을 불러 모으자, 시샘이라도 하듯 새들이 큰 목소리로 동네가 떠나갈 듯 봄을 노래하고 있었다. 관주산 정상에서 기구를 이용하여 “하나! 둘! 셋! 넷!” 구령에 맞춰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는데 “동생 오셨는가?”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선배 한분이 빙긋이 웃고 있었다. “형님 오셨어요? 오늘은 조금 늦으셨네요.” “오늘이 수요일이라서 KBS 도전 꿈의 무대를 시청하다보니 조금 늦었네.” “그럼 누가 우승하던가요?” “노래는 다 잘 부르는데 그중..

꼼지락 거리기 2022.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