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추고 찾았어?" “우추고 찾았어?” 오늘도 빨간 오토바이와 함께 시골마을에 우편물을 배달하러가는 길, 지난 늦가을부터 옷을 모두 벗어버린 도로의 가로수들은 지나가는 바람에 추위를 느꼈는지 오들오들 떨고 있는데 바람결에 실려 온 둘둘 말린 낙엽 한 장이 빙그르르 땅바닥을 구르고 굴러 높이 솟아오르더니 .. 빨간자전거 2008.12.27
'사라티' 라는 이름 ‘사라티’라는 이름 11월 하순으로 접어들자 날씨는 조금 더 쌀쌀해진 것을 빼고 나면 마치 10월 중순처럼 하늘은 푸르고 청명하여 손이 닿으면 금방이라도 푸르게 물이들 것 같은데 엊그제까지만 해도 황금색 옷을 입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벼들의 수확이 모두 끝난 시골들녘 논에는 먹이 찾는 비.. 빨간자전거 2008.12.21
비 맞아도 괜찮은 소포? 비 맞아도 괜찮은 소포? “여보세요! 김영님 할머니 휴대폰인가요?” “그란디 누구여?” “안녕하세요? 여기 우체국입니다.” “이~잉! 편지아제구만! 그란디 으째 전화했어?” “할머니께 택배가 하나 도착했네요.” “그라문 얼렁 갖고 오제 뭣 할라고 전화했어?” “지금 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 빨간자전거 2008.12.07
남자는 싫어? 남자는 싫어? 아침 8시경 우체국에 출근하려고 승용차 시동을 걸려는데 차 앞 뒤 유리창에 하얀 성에가 꽁꽁 얼어붙어있었다. “차 유리창에 이렇게 성에가 가득한 것을 보니 간밤에 상당히 추웠나 보다!”하고 따뜻한 물을 부어 녹인 다음 승용차 시동을 걸고“오늘은 또 어떤 즐거운 일이 나를 기다.. 빨간자전거 2008.11.30
이상한 장치 이상한 장치 오늘도 행복이 가득담긴 우편물을 배달하러 빨간 오토바이와 함께 시골길을 달려가는데 엊그제까지 은빛머리 곱게 빗어 넘기고 가을바람에 한들한들 고개를 흔들며 지나가는 나에게“아저씨! 안녕하세요?”예쁘게 인사하던 억새는 어느새 머리가 온통 쥐어뜯긴 호호백발 할머니의 모습.. 빨간자전거 2008.11.22
"아이고! 허리야!" “아이고 허리야!” 월요일 아침, 오늘도 평소처럼 우체국에 출근하여 이미 출근한 직원들 그리고 이제 막 출근하는 직원들에게는 정다운 미소로“좋은 하루! 어제는 잘 쉬셨습니까?”하며 가벼운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결재 받을 장부를 정리하고 직원들에게 전달할 사항을 전달하면서 아침을 열어 .. 빨간자전거 2008.11.16
"병원 문 열렸어요?" “병원 문 열렸어요?” 어제 우편물을 배달하러 가을 추수가 거의 끝난 시골의 한적한 들판 길을 달려가는데 이상하게 목이 아프고 코가 맹맹하면서 기침과 가래가 나오기도 하고 갑자기 추위가 느껴지기도 하여“아직 11월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추위를 느낄 정도면 겨울이 머지 않았.. 빨간자전거 2008.11.09
"돈이 없어 못가!" “돈이 없어 못가! 10월 하순으로 접어들자마자 내린 비는 충분한 양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메말랐던 대지를 촉촉이 적셔주었고 늘 안개에 가려져있는 듯 뿌옇게 보이던 하늘은 모처럼 높고, 맑고, 청명한 가을하늘로 변해있는데 하얀, 연분홍, 빨간 코스모스는 어젯밤 불어대던 강한 바람.. 빨간자전거 2008.11.01
업은 애기 삼년 찾기? 업은 애기 삼년 찾기? 나는 오늘도 우편물을 배달하러 빨간 오토바이와 함께 시골마을을 향하여 천천히 달려가는 길. 들판에 누렇게 잘 익어 고개 숙인 벼들을 커다란 콤바인이 힘찬 엔진 소리를 내며 수확하기 바쁜데 지난여름부터 아직까지 한번도 비다운 비가 내린 적 없는 쪽파 밭에는 오늘도 양.. 빨간자전거 2008.10.25
"그래도 가고 싶어!" “그래도 가고 싶어!” 어젯밤 날씨가 상당히 차가웠는지 오늘 아침 우체국에 출근하는 길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짙은 안개가 자욱하였고 마을 어귀에 서있는 커다란 은행나무는 어느새 푸른 옷에서 노란 옷으로 갈아입고 지나가는 소슬바람에 추위를 느꼈는지 부르르 떨고 있었다. 그러나 오전.. 빨간자전거 2008.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