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13

차용증 때문에

차용증 때문에 선배 두 분과 점심식사를 하려고 식당을 향하여 걷고 있는데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사람이 선배에게 “아제 으디 가시요?” 인사를 하자 “음! 점심 묵을 라고 식당에 가고 있네!” “그래라! 그라문 댕겨 오씨요!”하고 돌아서는 것을 보고 “누구신데 저렇게 공손하게 인사를 하나요?”묻자 “나 아는 사람인디 쪼끔 그런 사람이네!”하며 빙긋이 웃었다. “조금 그런 사람이라면 어떤 사람인데요?” “그러니까 지난번 우리 사촌동생이 불의의 사고로 갑자기 저 세상으로 갔지 않는가?” “그랬지요.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나요?” “초상집에 그렇지 않아도 정신이 없는데 저 사람이 찾아왔어!” “조문하러 왔을까요?” “그게 아니고 우리 동생이 돈을 5만원을 빌려갔다 며 받으러 왔다는 거야.” “5만원을 빌려가요..

꼼지락 거리기 2022.05.14

술과 운동

술과 운동 “내일은 곳에 따라 비가 내리겠습니다.”라는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적중했는지 하늘에 시커먼 먹구름이 가득하고 촉촉한 물기를 머금은 바람은 푸르디푸른 애기단풍잎 사이를 지나며 귓가에‘스~스~슥!’사랑의 밀어(蜜語)를 속삭이는데 어디선가 이름 모를 새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관주산 정상(頂上)에서 기구(器具)를 이용하여 “하나! 둘! 셋! 넷!”운동(運動)을 하고 있는데 “동상 오셨는가?”소리에 뒤 돌아보았더니 잘 아는 선배께서 빙긋이 웃고 있었다. “항상 저보다 더 빨리 오시더니 오늘은 웬일로 늦으셨네요.” “금메! 으째 오늘은 여그 잔 올라온디 엄청 심이 마니 들어 몇 번 쉬다 본께 이라고 늦어부네!” “형님 나이가 있는데 아무래도 힘이 드시겠지요. 그런데 어제는 왜 안 오..

꼼지락 거리기 2020.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