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장모님 어머니와 장모님 8월 한 달이 마지막을 향하여 쏜살같이 달려가는데 하늘에 떠있는 붉은 태양은 오늘도 변함없이 하루 종일 참기 힘들 정도의 뜨거운 폭염(暴炎)을 마구 쏟아 붓더니 퇴근(退勤) 시간이 되었는지 기다란 그림자를 질질 끌고 천천히 서산을 향해 걸어가는데, 동구 밖 정자나.. 꼼지락 거리기 2019.09.21
아버지와 사랑니 아버지와 사랑니 “이리 들어오세요. 이쪽 의자에 앉으시고요. 오늘 무슨 일로 오셨어요?” “원장님께서‘오른쪽 아래 사랑니를 빼는 게 좋겠다!’고 하셔서 그걸 빼려고 왔습니다.” “그러셨어요? 그럼 잠시만 기다리세요. 원장님께서 금방 오실 겁니다.” 하고 잠시 기다리자“안녕.. 꼼지락 거리기 2017.12.09
조직검사의 공포 조직검사의 공포 7월 하순이 가까워지자“읍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낮 11시를 기하여 폭염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예상 최고 기온은 섭씨 35도 이상이오니 주민 여러분께서는 가급적 야외활동은 삼가 하여 주시고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는 야외에서 물놀이를 자제하고 충분한 물마.. 꼼지락 거리기 2017.09.22
스물두 살 딸과 보증인 스물두 살 딸과 보증인 새벽 5시 반경 간호사께서 다가와 빙그레 웃으며 “안녕히 주무셨어요? 혈압 한번 재 볼게요.” “이른 시간에 수고가 많으시네요. 그런데 새벽에 출근하셨어요?”묻자 당연한 듯 “예!”하고 대답한다. “그럼 아침 식사는 어떻게 하고요?”묻자 마치 어리광을 부.. 꼼지락 거리기 2016.04.30
죽 한그릇의 힘? 죽 한 그릇의 힘?오전 11시가 넘어서자 오늘도 어김없이 병원의 간호사께서 상냥한 말씨로“혈압 한번 재보겠습니다. 오늘 소변은 보셨어요?” “예! 보았습니다.” “그럼 대변은 요?” “보긴 봤어요!” “얼만큼 보셨는데요?” “아주 쪼금요!” “아주 조금이라도 보셨으면 괜찮아요. .. 꼼지락 거리기 2016.04.03
"그것 별것 아니데!" “그것 별 것 아니데!” 오늘이 신장암 수술을 받는지 3일째 되는 날인데 여전히 수술 받은 부위가 당기고 아픈 것 같아 한번 침대에 누우면 쉽게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제와 어젯밤은 잘 주무셨어요?” “예! 그런대로 잘 잔 것 같습니다.” “잘하셨습니다. 오늘 소변과 피 검사를 했.. 꼼지락 거리기 2016.03.20
때 늦은후회 때 늦은 후회‘오늘은 신장암(腎臟癌) 두 번째 수술을 받는 날인데 잘 될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과 함께 마음이 심란해져 오는데 병실 바로 옆 침대에서 들려오는 기침소리와 반대편에서 들려오는 코고는 소리, 그리고 TV에서 들려오는 연속극 주인공의 목소리가 묘하게 어우러.. 꼼지락 거리기 2016.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