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짓는 새들? 대서와 처서 사이에 있는 24절기 중의 하나로 가을로 들어선다는 입추(立秋)가 지났으나 붉은 태양은 오늘도 쉴 새 없이 폭염을 사정없이 쏟아 부으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지만, 들녘의 벼들은 어제 보다 조금 더 누렇게 변해 고개를 숙이고, 가을 잠자리 몇 마리 천천히 푸른 하늘을 비행하며 가을이 가까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마을 형님 두 분과 이야기를 나누며 아파트 모퉁이를 돌아섰는데 비둘기 서너 마리가 담벼락에 기대어 세워놓은 참깨 다발 사이에서 바닥에 떨어진 참깨 알을 주워 먹고 있었다. 그리고 그걸 본 형님께서“워이~”쫓는 시늉을 하자‘후다닥~’ 재빨리 건너편 전기 줄 위로 날아가 앉더니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러자 건너편 그늘에서 고추를 다듬고 계시던 마을 형수님께서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