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6

농사짓는 새들?

농사짓는 새들? 대서와 처서 사이에 있는 24절기 중의 하나로 가을로 들어선다는 입추(立秋)가 지났으나 붉은 태양은 오늘도 쉴 새 없이 폭염을 사정없이 쏟아 부으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지만, 들녘의 벼들은 어제 보다 조금 더 누렇게 변해 고개를 숙이고, 가을 잠자리 몇 마리 천천히 푸른 하늘을 비행하며 가을이 가까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마을 형님 두 분과 이야기를 나누며 아파트 모퉁이를 돌아섰는데 비둘기 서너 마리가 담벼락에 기대어 세워놓은 참깨 다발 사이에서 바닥에 떨어진 참깨 알을 주워 먹고 있었다. 그리고 그걸 본 형님께서“워이~”쫓는 시늉을 하자‘후다닥~’ 재빨리 건너편 전기 줄 위로 날아가 앉더니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러자 건너편 그늘에서 고추를 다듬고 계시던 마을 형수님께서 “아니..

꼼지락 거리기 2021.10.16

고추와 탄저병

고추와 탄저병 오늘은 마을의 모임이 있는 날이어서 참석한 다음, 선배 한 분과 함께 천천히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고 있는데 길 옆 넓은 밭에 굵직굵직하고 커다란 고추들이 빨갛게 잘 익어가고 있는 것이 눈에 보였다. “형님! 금년에는 고추농사가 괜찮아보이나요? 여기서 보면 좋아 보이기는 하는데요.” “그런가? 그런데 멀리서 보는 것과 가까이서 보는 것은 다르거든, 어디 한번 가까이 가보세!”하고 고추밭으로 다가서자 빨갛게 잘 익어가는 고추가 있는가 하면 말라비틀어진 것들과 빨갛게 잘 익어가다 병이 들었는지 그대로 썩어가는 것도 보였는데 그 모습을 본 선배께서 “저게 모두 탄저병 때문인데 이 사람이 농사를 잘 지은 줄 알았더니 엉망일세! 밭을 왜 이래 놨을까?”하며 안타까운 표정이다. “약을 제때에 뿌리지 않..

꼼지락 거리기 2020.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