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구 4

우리 젊었을 적에

우리 젊었을 적에 일기예보에 그렇게 추워질 거라는 이야기도 없었던 것 같은데 어제 깊은 밤 아무도 모르게 동장군이 찾아와 멍멍이 물그릇의 물은 꽁꽁 얼려놓고 지붕 위 여기저기에 하얀 서리를 몽땅 뿌려놓고 사라졌는데 하늘은 해님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고 빙긋이 웃고 있었다. 관주산 정상에서 “하나! 둘! 셋! 넷!” 팔운동을 하고 있는데 선배께서“운동 끝나려면 아직 멀었는가?”묻는다. “그건 왜 물으세요?” “자네 여기 온지 얼마나 되었는가?” “글쎄요! 아마 한 10분쯤 되었을 것 같은데요.” “그 정도면 운동 충분히 했을 테니 이제 그만 내려가세!” “아니 여기 온지 10분밖에 안됐는데 왜 내려간답니까? 그래도 최소한 한 30분 정도는 해야지요.” “30분을 하면 너무 무리해서 금방 몸살이 ..

꼼지락 거리기 2021.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