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말을 들으니 쑥스럽네요.” 아침부터 게으름을 피우던 하늘의 햇님은 오전 10시가 넘었어도 늦잠을 주무시는지 구름 속에서 나올 줄을 모르는데 숲속의 새들은“꾸찌! 꾸찌! 꾸찌!”서로‘내가 최고!’라는 듯 목을 길게 빼고 노래 부르기에 여념 없고, 길가에 빨강, 노랑, 하얀색의 밥알만큼 작은 이름 모를 꽃들은 여기저기 지천으로 피어나 진작부터 시작된 봄을 아름답게 노래하고 있었다. 관주산 정상에 올라서니 후배가 윗몸 일으키기 운동을 하면서 “형님 오셨어요?”하며 반긴다. “오늘은 자네 혼자만 있는가?” “그러니까요. 방금 전까지도 사람이 대여섯 명 있었는데 갑자기 모두 내려가 버리네요.” “그랬어? 내가 올라오면서 일곱 명인가 만났는데 요즘 들어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든 것 같거든.” “그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