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 7

아버지의 욕심

아버지의 욕심 엊그제‘겨울로 들어선다!’는 입동(立冬)이 지났는데도 아직 날씨는 가을에서 머물고 싶은지 하늘에서 내리는 따스한 햇살이 온 누리에 골고루 퍼지면서 멀리 보이는 산에는 노란, 붉은색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하얀 머리를 곱게 빗은 억새아가씨 지나가는 길손에게 수줍은 인사를 건네는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고양이 한 마리 따뜻한 양지쪽 볏짚위에 드러누워 한가로운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관주산에서 천천히 내려오는데 반대편에서 잘 아는 선배 두 분이 올라오고 있어 “형님들 오랜만이네요. 그동안 잘 계셨어요?” 인사를 건네자 “동생 정말 오랜만일세! 그동안 잘 계셨는가?” “저야 항상 잘 있지요. 그런데 누구에게 들으니 형님 농장을 파셨다는 이야기가 들리던데 그 말이 사실인가요?” “그 말은 누구에게 들었는..

꼼지락 거리기 2021.01.09

선배와 고추모종

노란 민들레 아가씨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는데 아가씨는 말없이 미소만 짓고 있었다. 관주산 정상(頂上)에서 “하나! 둘! 셋! 넷!” 운동을 하고 있는데 “어이 일찍 오셨네!”하는 소리에 뒤돌아보니 잘 아는 선배가 운동기구 옆 의자에 앉으며 하는 소리였다. “형님! 오늘은 어디가 불편하세요? 왜 산에 오자마자 의자에 앉으세요?” “아이고~ 어지께 꼬치 잔 옴겨 심것드만 허리도 아프고 이라고 심이 드네!” “고추모종을 심으셨다고요? 얼마나 심으셨는데요?” “작년에 7백주를 심어놓고 을마나 고생을 마니 했든지‘올해는 한 5백주만 심거야 쓰것다.’했는디 우추고 하다 본께 8백 5십주를 심어 부럿네!” “그러면 형님과 형수님 두 분이서 심으셨어요?” “첨에는 둘이서 심을라고 했는디 자네도 알다시피 자네 형수가 팔이..

꼼지락 거리기 2020.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