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23

버스 안내원의 추억

버스 안내원의 추억 광주(光州)를 가려고 버스정류장으로 들어서자 “형님 오랜만이네요. 어디 가시게요?”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후배 한 사람이 빙긋이 웃고 있었다. “광주에 볼 일이 있어 다녀오려고 그러네. 그런데 자네는 어디가려고?” “저는 광주 대학병원에 다녀오려고요.” “병원에는 무슨 볼 일이 있는데?” “제가 몇 년 전 암 수술을 받은 후 완치 판정은 받았는데 1년에 한 번씩 검사를 받으라고 해서요.” “그래도 이미 완치 판정을 받았으면 그리 걱정할 것은 없겠네.”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는 어찌 걱정이 안 되겠어요? 그러나 처음 수술을 받은 다음 검사 받을 때 보다는 훨씬 마음이 가볍다고 해야 되겠지요?”하며 버스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영감님 한 분이 들어오더니 “여가 사람이 읍는디 차표를 으서 ..

꼼지락 거리기 2022.05.27

눈치 없는 자랑

눈치 없는 자랑 엊그제까지도 붉은, 노란, 분홍색 화려한 꽃을 피우고 오가는 길손에게 예쁜 손을 흔들어 주던 장미꽃이 모두 져버리자, 숲속의 애기단풍은 마치 녹색 커튼처럼 가지를 길게 늘어뜨리고 지나가는 다람쥐 한 마리 불러 세워 이야기를 나누는데, 옆 동네 까치는 무엇이 그리 못 마땅한지 아까부터 계속‘깍! 깍!’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점심시간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후배가“이번 주 토요일 날 제 딸 결혼식 피로연이 있으니 시간 있으면 오셔서 축하해주시고 점심식사도 같이 하시게요.”하면서 청첩장을 내 놓았다. “그러면 사위는 무엇 하는 사람인데?” “서울에서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다 네요.” “그럼 자네 딸도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는가?” “그렇지요. 그런데 같은 회사는 아니고 가까운 곳에서 근무하다 ..

꼼지락 거리기 2021.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