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꺾는 법 관주산 정상에 올라서자 먼저 오신 선배께서 기구(器具)를 이용하여‘하나! 둘! 셋! 넷!’운동(運動)을 하면서“동생 인자 오신가? 오늘은 내가 째깐 빨리 와부렇는 갑네!”하며 반기신다. “잘하셨네요! 그런데 오늘은 조금 무덥네요.” “그란가? 그라문 거그 의자에 앙거서 째깐 쉬소! 내가 자네 몫까지 다 해주꺼잉께!” “그러면 좋기는 하겠는데 어떻게 제 할 일을 남에게 맡기겠어요? 더군다나 나이가 저 보다 어리다면 몰라도 열 살이나 더 많으신 분인데 그러면 안 되지요.” “어야~ 동상! 그라고 외롭게 생각하지 말고 자네는 기양 의자에 앙거서 쉬란 마시!” “그러면 안돼요. 만약 우리 집 사람이 저 대신 다른 사람이 운동해줬다는 사실을 알면 저는 밥도 못 얻어먹고 쫓겨날 수도 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