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날까지 정답게 사시소.” 11월이 가까워지면서 시골들녘에 누렇게 황금물결을 이루며 고개를 푹 숙이고 서있던 벼들은 모두 베어져 시커먼 바닥을 드러낸 채 앞으로 찾아 올 추위를 대비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감나무 위에서 “깍! 깍! 깍!”시끄럽게 떠들던 까치들은 빨갛게 잘 익은 주먹만큼 큰 홍시 하나를 파먹고 기분이 좋은 듯 어디론가 멀리 날아가 버렸다. 관주산 정상에서 기구를 이용하여 “하나! 둘! 셋! 넷!”운동을 하고 있는데 “동생 오셨는가?”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선배 한 분이 빙그레 웃고 있었다. “오셨어요? 오늘은 조금 늦으셨네요.” “오늘이 수요일 아침이어서 태레비에 노래 자랑하는 것 좀 보고오니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 “그러면 1등은 누가 하던가요?” “지난주에 1등 했던 사람인데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