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2

암과 운명

암과 운명 하얀 나비 한 마리가 날개를 팔랑거리며 날아오더니 길옆 예쁘게 피어나기 시작한 족두리 또는 풍접초라고 불리는 꽃 옆으로 다가서는가 싶더니 갑자기 방향을 바꿔 바로 옆 아주 보잘 것 없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작은 꽃에 앉더니 기다란 관으로 꿀을 빠는 것처럼 보였다. ‘나비에게는 아무리 화려하고 예뻐도 필요 없고 꿀 많은 꽃이 최고인가 보구나! 그런데 우리는 실속보다는 너무 화려하고 예쁜 것만 찾는 것은 아닌가?’생각하는데 “동생! 사람이 그렇게 불러도 모르고 무엇을 그렇게 생각하는가?”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잘 아는 선배(先輩)께서 빙긋이 웃고 있었다. “형님! 어디 다녀오는 길이세요?” “오늘이 5일 시장(市場)이 열리는 날이어서 장 구경 한 번 가 보려고 나왔네!” “날씨도 무더운데 다녀오..

꼼지락 거리기 2020.10.03

"모든 것은 운명이야!"

“모든 것은 운명이야!” 동녘에 환하게 떠오르는 붉은 태양이 밝고 고운 햇살을 온 누리에 선물하자 거미줄에 매달린 이슬방울 영롱하게 반짝이는데, 새들은 아무 관심도 없는지 여기저기 모여 서로‘내가 최고!’라는 듯 목을 길게 빼고 노래 부르기에 여념 없고, 이제야 잠에서 깨어난 붉은 장미 아가씨 지나는 길손을 바라보며 수줍은 미소를 보내고 있었다. 관주산에서 운동(運動)을 마치고 선배(先輩) 두 분과 함께 산을 내려와 차(車)가 다니는 도로(道路)로 접어들었는데 다람쥐 한 마리가 길가에 쓰러져 죽어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본 선배께서 “어! 왜 이게 여기서 죽어있지?”하자 옆의 선배께서 “차에 치었을까? 그놈 예쁘게도 생겼는데 이렇게 죽은 걸 보니 정말 안타깝네 그려!” “그러니까요! 차가 보이면 사람 같으..

꼼지락 거리기 2020.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