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 3

"그냥 살게 해 줍시다."

“그냥 살게 해 줍시다!” 관주산에서 운동을 마친 후 산을 내려오면서 후배에게“오늘 높은 집 선배님 혹시 무슨 일이 있다 그러던가? 왜 안 나오셨을까?”묻자 “오전에는 밭에 퇴비 뿌리고 트랙터로 로터리 친 다음, 오후에는 관리기로 고추 심을 곳 고랑치고 비닐 덮는다고 그러데요.” “그래! 아직 고추 심을 때는 아닌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서둘러서 일을 하실까?” “기왕에 해야 하는 일이니 남들보다 일찍 끝내려고 그러는 것 아닐까요? 하여튼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긴 자네나 나나 농사를 지어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니 무엇을 알겠는가? 그런데 요즘 날씨가 한낮에는 조금 덥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침저녁에는 서리 내릴 때도 있고 그래서 아직은 작물 심을 때는 아닌 것 같거든.”이야기를 나누며 산을 내려와 건너..

꼼지락 거리기 2021.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