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 2

"왜 그렇게 멍청했을까?"

“왜 그렇게 멍청했을까?” 엊그제부터 불어대기 시작한 강한 바람은 노란, 빨강, 분홍의 고운 단풍이 들어 울긋불긋 변해가는 숲속의 나무들을 흔들고, 간지럽히고, 못살게 굴면서 몇 장 남아있는 나뭇잎마저 기어이 뺏어버리려는 듯 계속 괴롭히는데 길바닥에 떨어진 나뭇잎 몇 장 구르고 또 굴러 바람이 들지 않은 양지쪽 귀퉁이에서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관주산 정상에서 운동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선배에게 여기저기 수북하게 쌓여있는 나뭇잎을 가르치며 “형님! 옛날 같으면 저렇게 낙엽이 쌓여있으면 나무하려고 모두 다 긁어갔겠지요?”하였더니 “그렇지! 저건 오리나무 잎인데 저런 것은 긁으면 뻣뻣해서 깍지가 잘 안쳐지거든.” “그러면 어떻게 하셨어요?” “그럴 때는 소나무 잎을 긁어 함께 섞어 깍지를 치면 되는데..

꼼지락 거리기 2021.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