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

딸이 더 좋아

딸이 더 좋아 우리 민족의 큰 명절 추석(秋夕)이 지나자 푸른 하늘에 하얀 구름이 수없이 어디론가 떼 지어 날아가고 빨간 고추잠자리 한 마리 시골 들녘에 누렇게 익어 고개를 푹 숙인 벼 위를 한가롭게 비행하는데 어디서 날아왔는지 수 십 마리의 참새들이 이 논에서 저 논으로‘우~루~루!’몰려다니고 있어‘애들아! 너희들이 그렇게 몰려다니니까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 거야!’하였지만 아무 관심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관주산 정상 아래쪽에 설치된 허리를 좌우로 왔다 갔다 하는 기구에서 ‘하나! 둘! 셋! 넷!’ 운동을 하다 잘 아는 형수(兄嫂)께서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추석은 잘 지내셨어요?”인사하자“예! 덕분에 잘 지냈어요. 시아제는 어떻게 명절이랑 잘 지냈어요? 애기들이랑 왔다 가고?” “왔다가긴 했는..

꼼지락 거리기 2020.11.14

얄미운 사람들

얄미운 사람들 길을 가다 잘 아는 선배의 부인을 만났다. “형수님 오랜만이네요. 그 동안 잘 계셨어요?”인사를 하자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우메! 참말로 오랜만이네! 동서랑은 잘 있제라?”묻는다. “염려해 주신 덕분에 잘 있어요. 그런데 형님 몸은 좀 어떠세요?” “아직도 그래 갖고 있제 그 병이 하루 이틀 새로 좋아질 것이요?” “그러면 형님은 지금 병원에 입원해 계시나요?” “퇴원해서 집에 있어요.” “그럼 몸이 좋아지신 건가요?” “그것은 아니고 광주 대학 병원으로 계속 다니며 치료를 했는데 약 두 달 전부터 여기 병원으로 인계해 줘서 지금은 여기로 다니고 있어요.” “그러면 매일 다니시나요?” “이틀에 한번 다녀요.” “병원에는 택시로 다니시나요?” “처음에는 택시로 다녔는데 지금은 내가 운전..

꼼지락 거리기 2020.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