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초제 2

형님의 빈자리

형님의 빈자리 관주산 정상에서 후배 한사람과 천천히 산을 내려오는데 어디선가 풀 베는 기계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돌려보니 길 아래쪽에 위치한 산소에서 누군가 예초기를 이용하여 벌초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수고하십니다.”인사를 건네자 고개를 돌려 나를 보더니 “아니 형님! 여기는 어쩐 일이세요?”하며 풀 베는 기계를 내려놓고 반갑게 웃는다. “그러고 보니 동생 자네였는가? 정말 오랜만일세!” “그러게요. 그런데 여기는 무슨 일로 오셨어요?” “산에 운동하러 왔다가 내려가는 길이네. 그런데 자네는 지금도 직장에 근무하는가?” “아니요! 지난 7월부터 6개월간 공로연수 중이거든요.” “그러면 연수 기간이 끝나면 자동으로 정년퇴직이 되는 것이네! 나는 나만 나이를 먹고 사는 줄 알았는데 자네도 벌써 정년퇴직할 ..

꼼지락 거리기 2021.10.23

농약의 허와 실

농약의 허와 실 관주산에서 선배 두 분과 천천히 내려오는데 “저쪽에 소나무가 죽어가고 있네!”하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얼른 보기에도 3~40년은 되었을 것 같은 커다란 소나무의 잎이 모두 말라 죽은 것처럼 보였다. “왜 죽었을까요? 나무가 저 정도 되려면 꽤 오래 키워야 할 텐데 아깝네요.” “그러게 말이야! 혹시 누가 제초제(除草劑) 뿌려 놓은 건 아닐까?” “누가 나무와 원수가 져서 여기까지 와서 그걸 뿌리겠어요?” “그러게 말일세! 그런데 옛날에는 농약(農藥)을 잘못 뿌려 혼난 사람들이 많았어.” “정말 그랬어요?” “우리 건너 마을 박(朴)씨라고 자네 아는가?” “차(車) 가지고 다니며 장사하는 분 말씀이지요?” “그렇지! 그런데 그 사람이 원래 장사를 했던 게 아니고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살..

꼼지락 거리기 2020.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