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 4

이웃집 사람

이웃집 사람 공과금을 납부하려고 우체국에 들러 내 순서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누군가 옆구리를‘쿡!’찌르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돌려보니 우리 마을에 살고 있는 후배가 빙그레 웃으며“형님 오셨어요?”하였다. “그래 동생 여기는 무슨 일로 오셨는가?” “자동차세 낼 때가 되어서요.” “그래! 나도 세금 때문에 왔거든. 그런데 엊그제 자네 골목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던데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었는가?” “그거요? 별일 아니어요.”하면서도 인상은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내가 집에서 가만히 들어보니 자네 고함 소리가 들리는 것 같던데 무슨 일 때문에 그랬던가?” “그게 우리 아랫집 영감님 있지 않습니까?” “그 영감님이 어째서?” “진작부터 우리 집으로 돌아가는 입구에 동그란 원을 그리더니 ‘여기는 ..

꼼지락 거리기 2022.04.02

일림산

일림산 지난 2021년 8월 16일 저는 선배 한분과 일림산으로 향하였습니다. 일림산은 제가 살고있는 전남 보성 웅치면과 장흥군에 걸쳐있는 산입니다. 일림산 편백 숲입니다. 제가 산을 오르던 날은 비가 왔던 다음 날이어서 그런지 공기가 매우 상쾌하였습니다. 그러나 무더운 여름날 산을 오른다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었습니다. 골치산 큰 봉우리에서 바라 본 일림산 정상입니다. (골치산은 일제 강점기 때 웅치면에서 나오는 질 좋은 쌀을 이곳 고개를 넘어 장흥 수문포구까지 지게로 져 날라야 했던 우리 조상들이 지어 놓은 '골치 아픈 고개'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일림산 정상까지 이제 100m 남았다고 하네요. 일림산 정상(해발 667,5m)에서 인증샷 한 장 '찰칵!' 이번에는 선배님과 함께 한장 더 '찰칵..

산(山) 이야기 2021.09.23

"왜 그렇게 멍청했을까?"

“왜 그렇게 멍청했을까?” 엊그제부터 불어대기 시작한 강한 바람은 노란, 빨강, 분홍의 고운 단풍이 들어 울긋불긋 변해가는 숲속의 나무들을 흔들고, 간지럽히고, 못살게 굴면서 몇 장 남아있는 나뭇잎마저 기어이 뺏어버리려는 듯 계속 괴롭히는데 길바닥에 떨어진 나뭇잎 몇 장 구르고 또 굴러 바람이 들지 않은 양지쪽 귀퉁이에서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관주산 정상에서 운동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선배에게 여기저기 수북하게 쌓여있는 나뭇잎을 가르치며 “형님! 옛날 같으면 저렇게 낙엽이 쌓여있으면 나무하려고 모두 다 긁어갔겠지요?”하였더니 “그렇지! 저건 오리나무 잎인데 저런 것은 긁으면 뻣뻣해서 깍지가 잘 안쳐지거든.” “그러면 어떻게 하셨어요?” “그럴 때는 소나무 잎을 긁어 함께 섞어 깍지를 치면 되는데..

꼼지락 거리기 2021.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