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3

선배와 다이어트

선배와 다이어트 관주산 숲길을 천천히 걷고 있는데 앞에서 선배님 한분이 쪼그리고 앉아 무엇인가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 “형님! 거기서 무엇하고 계세요?” 묻자 나무줄기에 앉아 즙을 빨아먹는 조그만 하얀 꽃처럼 생긴 벌레를 가르치며 “이것이 먼 벌레란가? 나는 첨 본 것인디 생긴 것은 꼭 째깐한 꽃 같이 생겼는디 만질라고 그라문‘톡! 톡!’뛴단 마시!” “그거요? 그게 벼룩벌레라고 하던데요.” “그래! 세상에는 벼라별 것들이 다 있네 그려 나는 첨에 저것이 멋인고? 그랬네!”하며 유심히 나를 훑어보더니 “자네는 직장에서 정년퇴직한 뒤로 몸이 더 안 불든가?” “몸이 안 불다니 무슨 말씀이세요?” “그랑께 체중이 더 많이 안나가드냐 그 말이여!” “처음에 막 퇴직하고 나서는 잘 모르겠더니 몇 개월 지..

꼼지락 거리기 2022.09.11

후배와 다이어트

후배와 다이어트 ‘깍! 깍! 깍!’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자 기다렸다는 듯‘우~루~루’밀려들어와 가슴에‘착!’안기는 차가운 바람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다!’는 예고 같은데, 어디선가 까치 두 마리‘반가운 손님이라도 찾아온다!’는 뜻인지 이른 새벽부터 온 동네가 떠나갈 듯 계속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우체국에서 공과금을 납부하려고 순서를 기다리는데 누군가 가볍게 등을 두드리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돌려보니 옛날에 직장에서 함께 근무했던 후배가 빙긋이 웃고 있었다. “오랜만일세! 그 동안 잘 계셨는가?” “저는 항상 잘 있어요. 그런데 형님은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어떻게 지내기보다는 그냥 잘 지내고 있어!” “그럼 몸은 건강하시지요? 그런데 몸이 지난번에 만났을 때 보다 더 많이 빠지신 것..

꼼지락 거리기 2021.02.20